트럼프, 대선도 아닌데 공화당 전당대회 9월개최…중간선거 승부수

정혜인 기자
2026.07.01 10:25

9월 9~10일 '공화당 텃밭' 텍사스주 댈러스서 개최…
중간선거 상하원 다수당 유지 위한 공화당원 결집 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뉴스1

미국 공화당이 사상 첫 '중간선거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미국 정당의 전당대회는 통상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 각 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해 개최되는 행사로, 중간선거를 앞두고는 열리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후반의 국정 동력 유지를 위해 지지층을 결속시키려는 행보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간)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화당이 9월 9~10일 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사상 첫' 중간선거 전당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당대회 개최 소식을 "대형 뉴스(BIG NEWS)"라고 전하며 "(이번 전당대회는) 정말 환상적인 행사가 될 것이다. (중간선거 전당대회는) 전례 없는 일이며, 진정으로 역사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2기 성과 홍보에 집중하며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SNS에 "우리는 위대한 미국의 복귀와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통해 우리나라를 변화시킨 미국인의 놀라운 성공을 축하할 것"이라며 팁·초과근무·사회보장급여 면제, 국경 강화, 역사상 가장 안정한 지역사회, 저물가와 실질적인 생활비 부담 완화, 일자리 증가, 미국의 에너지 패권 등을 주요 성과로 언급했다.

이어 "이번 행사에는 우리 국가의 황금기를 이끌며 미국 최고의 날들이 우리 앞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근면 성실한 미국인, 위대한 혁신가들, 기업가들, 제조업자들, 응급 구조대원들, 그리고 일자리 창출자들이 함께할 것이다. 또 엄청나게 멋진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며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집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텍사스 '민주당 탈라리코' 돌풍 겨냥한 포석도

미국 정치에서 중간선거 전당대회는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화당에 중간선거 전당대회 개최를 권고했고,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 전당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하는 규칙 변경안을 지난 1월 승인했다. 반면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지난 3월 중간선거 전당대회 개최 계획을 백지화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전당대회 개최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이란 전쟁에 대한 분노, 생활비 상승 등으로 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 이후) 의회 장악권을 잃을 수도 있다는 당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짚었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53석)과 하원(218석)에서 각각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상원 47석·하원 212석)과 의석수 차이가 크지 않고, 최근 이란 전쟁 등으로 인한 여론 악화로 11월 중간선거에서 다수당 지위를 상실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전당대회 개최지인 텍사스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의 지지율이 공화당 후보와 동률을 기록하는 등 11월 중간선거의 접전지로 떠올랐다.

폴리티코는 "(전당대회 개최를 텍사스로 결정한 것은) 켄 팩스턴 공화당 후보가 미 연방 상원선거에서 민주당의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는 상황에서 텍사스주의 공화당원들을 결집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날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시에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탈라리코 후보의 지지율은 47%로, 팩스턴 후보와 동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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