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플랫폼스의 주가가 1일(현지시간) 9% 가까이 급등했다. 메타가 AI(인공지능) 인프라에서 남는 컴퓨팅 용량을 외부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보도 덕분이다.
메타 주가는 이날 8.8% 급등한 612.91달러로 마감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메타 주가는 올들어 7.2% 하락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이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메타가 남는 컴퓨팅 용량을 외부에 팔아 수익을 창출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메타가 자사 인프라에서 운영되는 AI 모델에 대한 접근권까지 외부에 제공할지, 순수하게 컴퓨팅 용량만 판매할지를 두고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떤 방식이든 AI 인프라를 제3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메타의 사업 전략에 중대한 전환점이다. 메타는 그간 AI 인프라 구축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었지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과 달리 자사 AI 데이터센터를 내부용으로만 활용해왔다.
DA 데이비슨의 애널리스트인 길 루리아는 "메타는 AI 발전의 주요 수혜 기업으로 AI를 활용해 더 많은 광고를 더 비싼 가격에 팔아 왔으며 이는 매출 성장 속도를 상당한 수준으로 가속화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메타의 자본지출이 매출액 성장세보다 더 빠르게 늘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며 "메타가 자본지출 속도를 늦추고 AI 인프라를 수익화하기 시작한다면 매출과 현금흐름에서 상당한 성장 여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때 클라우드 사업 진출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으며 지난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도 이를 다시 거론했다.
저커버그는 컴퓨팅 용량 판매에 대해 "분명히 검토 대상에 올라 있는 사안"이라며 "AI 인프라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구축하게 된다면 컴퓨팅 용량 판매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도 앤트로픽과 월 12억5000만달러, 구글과 월 9억2000만달러 규모의 컴퓨팅 용량 판매 계약을 맺으며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했다.
메타가 실제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시작한다면 이는 네오클라우드(AI 데이터센터 전용 사업자)에게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그룹의 주가는 13.9%와 17.0% 급락했다.
메타는 지난 4월 코어위브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을 2032년까지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그에 앞서 한달 전에는 2027년부터 네비우스의 컴퓨팅 용량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DA 데이비슨의 루리아는 "메타가 내부 컴퓨팅 용량을 판매하기 시작한다면 외부에서 추가로 컴퓨팅 용량을 많이 확보할 필요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어위브와 네비우스는 현재 확보한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잔고가 앞으로 매출로 전환될 것이란 기대를 토대로 높은 성장 프리미엄을 받아 왔다"며 "따라서 메타의 컴퓨팅 용량 판매는 이들 기업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