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마이크론 왜 떨어지나 했더니…S램 뭐길래 'D램 겨울 오나'

권성희 기자
2026.07.03 17:53

미국 반도체주가 2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급락했다. 30개 반도체 기업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이날까지 이틀간 11.4% 떨어졌다.

반도체 업종 가운데 가장 잘 나갔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지난 1일 10.6%, 2일 5.5% 하락했다. 반면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의 주가 급락 여파로 2일엔 각각 9.1%와 14.6% 추락했으나 3일엔 8.2%와 10.9% 급반등했다.

메모리 주식을 비롯한 반도체주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방향이 위일지, 아래일지 주목된다.

세레브라스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지난 2일 반도체주를 끌어내린 악재는 메타 플랫폼스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블룸버그의 보도였다. 메타는 그동안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AI(인공지능) 인프라를 구축했지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과 달리 이를 외부에 임대하지 않고 내무 업무용으로만 사용했다.

메타가 남는 컴퓨팅 용량을 외부에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컴퓨터 용량이 남을 정도면 앞으로 데이터센터 신규 투자의 필요성이 줄면서 반도체 수요도 둔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CNBC는 최근 이틀간 반도체주 급락의 진짜 원인은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보다 AI 추론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추론은 AI가 학습을 마친 뒤 실제로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거나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IT(정보기술) 전문 매체인 디 인포메이션은 지난달 29일 오픈AI가 반도체 업체인 세레브라스 시스템즈의 AI 칩을 도입한 이후 추론 비용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와 AMD 등이 AI 칩에 D램으로 만든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세레브라스의 AI 칩은 S램을 사용한다. 현재 S램은 D램보다 상대적으로 공급에 여유가 있다.

세레브라스의 AI 칩 사용이 늘어나면 AI 산업에서 가장 심각한 병목 지점인 HBM 부족 현상이 완화되면서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D램 3사의 가격 결정권도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세레브라스는 S램을 포함한 AI 칩을 통째로 설계해 TSMC에서 위탁 생산한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츠의 기술 리서치 책임자인 폴 믹스는 CNBC와 인터뷰에서 "세레브라스의 AI 칩은 S램을 사용하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은 D램으로 HBM을 만들어 공급한다"며 "세레브라스의 AI 칩이 큰 성공을 거둔다면 메모리 3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세레브라스 주가는 디 인포메이션 보도가 나온 지난달 29일 19.0% 급등하고 30일에도 2.2% 올랐다. 지난 1일에도 0.1% 강보합으로 마감했지만 2일엔 7.4% 급락했다.

세레브라스의 AI 칩뿐만 아니라 현재 AI 산업에서는 추론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메모리 부족 문제를 우회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인 테크널리시스 리서치의 밥 오도넬은 "AI 반도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이 기존과 다른 칩 설계를 통해 추론하는 새로운 방식들을 논의하고 있다"며 "추론에 사용되는 실리콘 구조가 훨씬 더 다양해지고 있으며 추론 수요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이러한 접근 방식이 모두 시장성을 갖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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