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이 기록적인 폭염과 잇따른 태풍 등 이상 기후에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에선 폭염이 한창이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로키산맥과 북부 평원 지역에 사는 주민 약 4400만명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네바다, 유타, 콜로라도, 와이오밍, 아이다호, 몬태나,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등에서 "최고 기온이 38도를 훌쩍 넘으면서 일일 최고 기온 기록이 경신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예일기후연구소의 기상학자 밥 헨슨은 "밤에도 더위가 식지 않으면 인체가 회복할 시간을 갖지 못해 더욱 위험해진다"며 "폭염은 토네이도나 허리케인만큼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유럽도 다시 폭염이 강타했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 운영사는 고온을 이유로 11~12일 에펠탑을 오후 4시에 조기 폐장한다고 밝혔다. 성수기에 에펠탑은 보통 자정을 넘어서까지 개방한다. 루브르 박물관도 10~13일까지 오후 4시에 미리 문을 닫고, 오르셰 미술관은 11~15일 오후 5시에 문을 닫을 예정이다.
1903년부터 매년 7월에 개최되는 프랑스의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는 사상 처음으로 185.5㎞ 구간의 코스를 30㎞ 단축하고, 언덕이 많은 구간을 제외하기로 했다. 또한 산불 우려로 프랑스 전역 도시들은 오는 14일 '바스티유의 날'을 맞아 열리는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했다.
중국과 대만은 태풍 '바비'로 직격탄을 맞았다. 바비는 11일 대만을 지나면서 강풍과 폭우 피해를 남겼다. 대만 소방당국은 바비 영향으로 다친 사람이 134명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항공편 수백편도 결항됐다.
이후 바비는 12일 오전 11시20분께 중국 동부 저장성에 상륙했다. 이 여파로 이 지역에선 1300그루 넘는 나무가 쓰러졌고 일부 지역에선 산사태가 발생했다. 중국 기상당국은 14일까지 푸젠성, 저장성, 장시성, 안후이성, 장쑤성, 산둥성과 중국 동북부 일부 지역에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국영방송 CCTV는 상하이 푸둥국제공항과 훙차오국제공항이 태풍 영향으로 12일 출·도착 항공편 653편을 결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두 공항의 당일 예정 운항편의 약 30%에 해당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선 남동부를 중심으로 며칠째 집중 호우가 이어져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44명 넘게 사망했다. 홍수로 약 27만가구가 고립됐으며 피해 주민은 100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도로와 교량이 유실되면서 구호품 전달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