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일본에서 화장품과 전자제품을 대거 구매하던 중국인들이 최근에는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저와 일본의 개방적인 부동산 제도가 맞물리면서 투자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3일 일본 매체 도요게이자이는 "중국인이 전기밥솥과 화장품을 사던 시대는 끝났다"며 "이제 중국 부유층의 관심은 일본 부동산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과거 중국인 관광객들은 일본을 방문하면 화장품, 전자제품, 의약품 등을 대량 구매하며 일본 소비시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산 전자제품의 품질이 크게 향상됐고, 화장품과 향수도 중국 내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일본에서의 쇼핑 수요가 크게 줄었다.
대신 중국 부유층은 홋카이도와 오키나와 등 리조트 지역은 물론 지방 도시와 온천 지역의 부동산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일본의 개방적인 부동산 제도를 중국인 투자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일본은 외국인의 부동산 취득에 큰 제한이 없고 토지와 건물 모두 완전한 소유권을 인정한다.
반면 중국은 토지 소유권이 인정되지 않고 주거용 토지도 최장 70년의 사용권만 보장돼, 일본 부동산의 투자 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매체는 "엔저가 장기화하면서 일본 부동산이 사실상 '바겐 세일' 상태가 됐다"며 "아시아 부유층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