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밖 '활활', 철길 휘감은 불길...'지옥불' 연기 뒤덮인 캐나다[영상]

백소희 기자
2026.07.16 09:39
캐나다 온타리오 호수에서 캐나다 거위가 헤엄치고 있으며, 온타리오 북서부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강한 폭염과 함께 2026년 7월 15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건강 경고와 주민들에게 야외 활동을 제한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캐나다 전역에서 800건이 넘는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짙은 연기가 캐나다를 거쳐 미국 북동부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전역에서 약 83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중 112건은 통제 불가 상태다. 대부분 화재는 매니토바·서스캐처원·온타리오주 등 중부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번 산불로 해당지역에서 190만헥타르(1만9000㎢)에 달하는 면적이 소실됐다.

북서부 온타리오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연기가 동남쪽으로 확산하면서 토론토까지 영향을 미쳤다. 토론토에서 북쪽으로 500㎞ 가량 떨어진 온타리오주에서는 북서부를 중심으로 총 149건이 산불이 진행 중이다. 온타리오주 암스트롱 지역에서는 캐나다 국영철도(CN) 열차가 불길을 뚫고 대피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캐나다 국영철도(CN) 열차가 불길에 휩싸인 철길을 빠져나오는 모습을 담은 영상. /사진=@disaster_db 엑스(X)계정

폭염 경보가 발령된 토론토는 최고온도가 섭씨 약 33도까지 오르고, 체감온도는 습도 탓에 39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토론토의 하늘은 뿌옇고 주황색으로 변했으며, 공기 중에는 나무 타는 냄새가 났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그렉 에반스 토론토 대학교 화학공학 및 응용화학 교수는 "도시가 폭염과 산불 연기에 동시에 휩싸인 건 처음본다"며 "앞으로 수십 년간 이런 일이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니, 도시와 주민들은 앞으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토론토의 대기질은 전 세계 주요 도시 중 가장 나쁜 수준으로 측정됐다. 캐나다 환경부는 토론토의 대기질 건강 지수(AQHI)가 '10+'로 관측됐다며 '매우 높은 위험'으로 분류했다. 상황은 오는 17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 스위스의 대기질 기술 기업인 아이큐에어(IQAir)는 인도 킨샤사와 델리를 제치고 토론토를 전 세계에서 가장 나쁜 대기질로 평가했다. 영향권에 있는 지역에서는 연기가 하늘을 가리면서 온도가 상승하고 보건당국의 야외 활동 제한 경고가 내려졌다.

짙은 연기는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까지 뻗었다. 미네소타주의 자연보호 야생지역에선 방문객 수천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뉴욕시에서도 대기질 악화 경보가 발령됐다. 아이큐에어는 뉴욕시를 대기질이 5번째로 나쁜 도시로 관측했다. 뉴욕시 인근 뉴저지주에서는 오는 19일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다. 야외 경기장에는 8만명이 넘게 몰릴 것으로 예상돼 연기가 유입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올해 산불 집중 발생 기간이 산불 피해가 극심했던 2023년과 2025년보다 늦었다고 밝혔다. 2023년 캐나다에서는 역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로 1720만3625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이 소실됐다. 다만 전국적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상태여서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은 더 높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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