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찰경제', 젊은 세대의 기도 열풍에 힘입어 붐업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07.18 05:00
[편집자주] 모든 나라가 그렇겠지만 중국에게 '종교'라는 주제는 매우 정치적 의미를 갖습니다. 19세기 말에 발생했던 태평천국의 난도 종교와 민란이 결합한 형태였고 청조(淸朝)를 위협했습니다. 중국 역사상 종교 운동이 민란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파이낸셜타임스 7월 11일자 기사는 중국 청년층에 새롭게 불고 있는 불교, 도교 열풍을 매우 조심스럽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조심스러운지 중간중간 기사 내용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거나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암시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종교를 통치의 파트너로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예컨대 불교나 도교가 무소유(無所有), 무심(無心), 무욕(無欲)을 강조하는 것은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의 민심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교와 도교가 기존 질서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조장하는 쪽으로 나아간다면 어떻게든 차단하려 할 것입니다. 중국으로서는 대만 문제만큼이나 종교 문제가 난제일 것입니다. 비록 짧지만 이 기사를 통해 중국에 불고 있는 중국 사회 저변의 변화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신도들이 2023년 7월 3일(현지시간) 중국 동부 저지앙성 항저우의 링인사(영은사) 밖에서 복을 기원하며 향로를 문지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항저우의 영은사(靈隱寺)는 곧 입장이 마감된다. 비는 내리고 있고, 번화한 상점과 식당들이 몰려 있는 거리에서 얼마 안 떨어진 사찰 입구에서는 무인 확성기가 한 문장을 끝없이 반복한다. "존경하는 방문객 여러분, 입장을 위해 예약 내역을 준비해 주십시오."

사찰에 들어가 모퉁이를 돌아서면 전혀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수도원이나 주교 관저를 둘러싼 듯한 높은 노란 담장이 이미 그런 분위기를 예고한다. 석굴과 불상 암각을 지나, 새롭게 단장한 사찰의 전각과 마당으로 들어서자 방문객들은 특유의 기도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다.

처음 이곳을 찾았다는 18세 린샹루이는 "이게 바로 우리 중국인들의 모습"이라며 "불교 사찰이든 도교 사원이든 가리지 않고 찾아가 기도를 드린다"고 말했다.

서기 4세기에 창건된 불교 사찰 영은사는 영어로는 "Temple of the Soul's Retreat(영혼의 안식처)"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찰 중 하나다. 현재 입장료는 무료지만, 몰려드는 방문객을 분산시키기 위해 사전 예약이 의무화돼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사찰을 찾는 열기는 비슷해, 중국 국내 관광업계에서는 "사찰경제(寺廟經濟)"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이 표현만으로는 이러한 신앙 열풍의 실상을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 사람들은 지정된 기도 매트 위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거나 향로 앞에서 절을 올린다. 또 어떤 이들은 벽면에 새겨진 글귀 가운데 특정 글자를 손으로 만지며 그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수행자들의 수호보살인 동진(童眞) 보살의 상 앞에는 중국의 팝스타 마자치(馬嘉祺)의 작은 사진 한 장이 놓여 있다. 한 젊은 여성은 "그에게 기도하는 건 아니에요"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영성이 분출하는 현상은 특히 젊은 세대에게 중국 역사의 미묘하고 불안한 전환점에서 나타나고 있다. 심대한 사회 변화와 전통의 파괴를 거쳐 수십 년간 이어진 경제적 변혁 이후, 중국의 미래는 갑자기 불확실해졌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