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버스터도 안 통한다…트럼프가 찍은 이란 '지하 비밀 핵기지' 정체

조한송 기자
2026.07.22 15:54

미국, 다음 표적 대상으로 이란 핵시설 추정되는 '곡괭이산' 지목

(이스파한 AFP=뉴스1) 김경민 기자 = 이란 중부 이스파한주 나탄즈 핵시설 옆의 '픽액스 마운틴'(Pickaxe Mountain·곡괭이 산) 터널 단지 전경. 2026.6.30 ⓒ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이스파한 AFP=뉴스1) 김경민 기자

이란과 무력 충돌을 이어가는 미국이 다음 표적 대상으로 이란 나탄즈 인근의 지하 핵 시설인 '곡괭이산'(픽액스 마운틴)을 지목했다. 이곳에 이란이 미신고 농축 시설을 건설중이라고 서방이 의심하는 지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제거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곡괭이산에 대한 관심도 집중된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라디오 프로그램인 '휴 휴잇 쇼'에 출연해 "곡괭이산은 크고 강력한 일격을 가할 만한 목표물"이라고 언급하며 타격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란에 대해 며칠째 야간 공습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추가 공격을 예고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미국 측에 "이란이 지난 가을 이란이 수천 대의 원심분리기를 곡괭이산으로 옮겼다"는 내용의 정보 평가를 건넨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화강암층 아래 100m 깊이, 입구도 강화한 듯

곡괭이산은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220km, 나탄즈 핵 단지에서 2km 떨어진 곳에 있다. 산 이름은 곡괭이란 뜻을 가진 이란어 명칭을 영어로 옮긴 것이다. 지난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때도 직접 타격을 받지 않은 주요 핵 관련 목표물이다.

이 부지의 위성 사진을 분석한 미국 기반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곡괭이산은 2쌍의 입구가 특징이며 산 아래 최소 100m 깊이에 위치한 시설로 연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이 시설이 단단한 화강암 암반층 아래 구축돼 있어 벙커버스터 폭탄의 위력이 미치지 못하는 범위에 있다고 평가한다. ISIS는 공중 폭격보다는 지상군을 통한 공격을 벌이기에 더 적합할 것으로 본다.

ISIS는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이란이 외부 공격으로부터 해당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보안 구역과 터널 입구를 대대적으로 요새화했다고 밝혔다. 최근 이 부지의 위성 사진을 검토한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샘 레어 연구원은 "이란이 터널 입구의 강도를 높여 벙커버스터와 같은 무기를 통한 타격을 복잡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ISIS에 따르면 이란이 곡괭이산 지하에 시설을 건설하기 시작한 시점은 2020년이다. 이때 나탄즈 핵 시설이 공격받아 파괴되자 곡괭이산 지하 깊숙한 곳에 새로운 핵시설을 짓기 시작했다. 당시 이란의 핵 책임자였던 알리 악바르 살레히는 "고성능 원심분리기를 만들기 위해 나탄즈 근처 산 한가운데에 모든 면에서 더 현대적이고 크며 종합적인 홀을 건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ISIS는 보고서에서 해당 시설이 아직 가동 중이지는 않지만 건설이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레어 연구원은 "이란인들이 잠재적 공격을 우려하면서 방어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활동들이 진행 중임을 추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ISIS는 "이란의 원심분리기 프로그램이 파괴됐고, 조립 공장에 필요한 부품 제조 능력마저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이란이 여전히 대규모 조립 시설을 설치할 계획인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하지만 이란이 원심분리기 제조 능력을 재건하기 시작한다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기여할 수 있는 소규모 원심분리기 조립 시설을 산 내부에 배치할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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