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 경질로 야기된 대규모 시위를 수습하기 위해 군 총사령관을 전격 해임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하일로 드라파티 소장(43)을 신임 총사령관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드라파티 신임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 지상군사령관과 합동군사령관을 역임했다. 지난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군 훈련장 공격으로 장병들이 숨지자 책임을 지고 지상군사령관에서 사임했다. 2014년 마리우폴 전투 당시 지휘 부대의 전투 차량이 친러 분리주의 세력의 바리케이드를 부수는 영상이 온라인에 널리 퍼지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
드라파티 신임 총사령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를 위해 봉사하는 것은 언제나 영광"이라며 "책임감 있고 집중력 있게 국가를 수호하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엿새째 이어진 대규모 시위에 따른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하일로 페도로프 국방부 장관(35)을 경질하자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 수천 명의 시민이 모여 페도로프 전 장관 복귀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 해임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기한을 오는 24일까지로 제시하며 요구가 묵살될 경우 "무기한 시위"를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위대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우리 모두의 바람은 하나, 적에 대한 승리와 전선 및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통해 러시아를 평화로 이끌 수 있는 조건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페도로프 전 장관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군 개혁을 추진해온 젊은 개혁파로 시르스키 전 총사령관과 갈등을 빚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페도로프 장관을 해임하면서 국가안보국방위원회 내 고위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도로프 전 장관은 이를 거절하고 장관직을 유지하길 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