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우디 유전 잿더미로 변할 것"...미국 공습 가능성에 맞대응 예고

조한송 기자
2026.08.02 09:06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튀르키예 외무장관과 협의

[옵뷔르겐=AP/뉴시스] 세예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21일 새벽(현지 시간) 협상단과 함께 스위스 옵뷔르겐의 뷔르겐스토크 리조트에 도착하고 있다. 2026.06.21. /사진=민경찬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미군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감행할 경우 즉각 보복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튀르키예,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의 고위 당국자들과 각각 진행한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해당 발언은 쿠웨이트군이 자국 영공 내 침입한 이란의 적대적 드론을 파괴했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아라그치 장관의 텔레그램 계정에 따르면 그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 및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이란은 "(미국의) 어떠한 침략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 정상은 미국의 불안정을 조성하는 행위가 가져올 결과와 지역 내 안보 불안 심화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후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에게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나 이에 대한 지역 국가들의 참여는 비례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이란 관영 누르뉴스는 이날 미국의 이란 에너지 기반 시설 공격에 관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유전, 그리고 카타르와 이스라엘의 가스전에 대한 이란의 타격을 유발할 것"이라며 "모두 잿더미로 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미국의 추가 공격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CBS뉴스는 지난달 31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겨냥한 강도 높은 공습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르면 주말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CBS는 이스라엘이 미국과 관련 계획을 조율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공격 개시 명령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도 전면적인 군사작전 재개 결정이나 이스라엘에 대한 참전 요청을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메릴랜드주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도 이란 공격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 협상단이 여전히 이란과 타결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하지만 그들은 약속을 너무 자주 어긴다. 이란인들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이 더이상 못 참겠다고 말하게 될 때까지 그들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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