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북한군, 러 서부에 배치…탄도미사일 최대 120기 지원 가능"

정혜인 기자
2026.08.05 18:18
/로이터=뉴스1

북한군 미사일 부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지원을 위해 러시아 서부에 배치됐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자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의 안드리 체르니악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북한군 미사일 부대가 러시아 서부 보로네시주에 이미 배치되기 시작했다"며 "이곳에 탄도미사일 최대 120기와 이동식 발사대(TEL) 최대 6기가 투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약 90명으로 구성된 북한군 미사일 부대를 보로네시주 지역의 제112 미사일 여단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체르니악 대변인에 따르면 북한은 탄도미사일(KN-23, KN-24) 40기와 운영 인력을 추가로 러시아에 파견했고, 최종 배치 규모는 다음 달로 예정된 북한과 러시아의 고위급 회담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로이터는 "체르니악 대변인이 언급한 이번 배치는 지난주 러시아가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에 북한산 미사일 2기를 우크라이나로 발사한 시점과 맞물린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성명에서 "러시아가 오랜만에 북한 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2023년 말부터 우크라이나 공격에 북한산 미사일 KN-23과 KN-24 미사일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2023년 말부터 2025년 8월까지 약 150발의 미사일을 러시아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군사 전문가들은 북한군의 추가 미사일 지원이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롭 리 선임연구원은 "탄도미사일 방어는 우크라이나의 취약점 중 하나"라며 "방어해야 할 탄도미사일 수가 늘어날수록 우크라이나가 직면할 어려움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러시아가 과거처럼 올겨울에도 우크라이나 전력망 등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다시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이 더욱 큰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에서 러시아의 겨울철 공격 대비, 방공망 강화를 위해 패트리엇 방공체계용 미사일 300발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 역시 군사 무기 재고 부족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실제 지원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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