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미시간 민주당 상원 후보에 '작은 맘다니' 낙점…DSA 돌풍

김종훈 기자
2026.08.06 11:34

민주당 소장파 DSA 계열 상승세 계속…
엘사예드, 집토끼 잡고 중도 외연 넓힐 수 있느냐 관건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 주 민주당 상원의원 경선에서승리한 압둘 엘사예드가 기자회견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시간 주 민주당 상원의원 경선에서 급진파로 분류되는 무슬림 정치 신인 압둘 엘사예드(41)가 주류파 베테랑을 누르고 승리했다. 민주당 소장파 민주사회주의자(DSA) 세력이 돌풍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엘사예드는 자신이 DSA 계열이 아니라고 선을 긋지만 공약을 보면 DSA와 공통 분모가 많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미시간 주 민주당 상원의원 경선에서 압둘 엘사예드(41)가 헤일리 스티븐스(43)를 제치고 민주당 후보로 지명됐다. 엘사예드의 득효율은 48.5%, 스티븐스의 득표율은 47.5%로 차이는 1.0%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날 패배한 스티븐스는 민주당 주류파 지지를 받는 중도 성향 인물이다. 현역 4선 연방 하원의원으로 정치 베테랑이다. 반면 엘사예드는 2018년 미시간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경선에서 패한 것 외에 이렇다 할 정치 경력이 없는 신인이다. 의사 출신으로 디트로이트 시 보건국장, 디트로이트 시가 속한 웨인 카운티 보건국장 등을 거치며 공중보건 분야에서 행정 경력을 쌓았으나 재직 기간이 각 2년으로 길지는 않다.

엘사예드는 의료복지 확대와 부유층 증세 등 진보 색채가 강한 공약을 내걸었다. 특히 이번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상징하는 이민세관단속국(ICE) 폐지와 전국민 건강보험 적용, 이스라엘 군사 지원 반대 등 선거 최대 이슈가 될 만한 공약을 전면에 세웠다.

앞서 뉴욕 주 민주당 하원의원 경선에 이어 콜로라도 주 경선에서 DSA 계열 인사들이 연달아 승리했다. 이번 미시간 주 경선은 DSA 세력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를 가늠할 지표로 주목받았다. DSA 계열 좌장으로 꼽히는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엘사예드가 '미시간의 작은 맘다니'로 불리는 것에 대해 "그는 나보다 훨씬 더 무거운 것을 들 수 있는 인물"이라며 엘사예드의 승리가 민주당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DSA를 자처하는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은 엘사예드의 후보 지명 소식에 "미국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이례적인 승리"라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너무 진보색채? 경합주엔 외연확장이 숙제

폴리티코는 엘사예드가 11월 선거 전까지 과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연방 하원의원 출신 공화당 후보 마이크 로저스를 누르고 승리하려면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는 동시에 중도 성향 유권자들을 향해 외연을 넓혀야 한다. 스티븐스의 득표율이 47.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주류파는 미시간이 공화당 세력이 만만치 않은 경합주라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엘사예드보다 스티븐스가 외연을 넓히기에 적합한 후보라는 입장이었다. 경선 유세 기간 엘사예드는 민주당 주류파를 기업의 꼭두각시라고 부르며 대립각을 세웠다. 폴리티코는 "엘사예드는 당 주류와 관계를 회복해야 하는 어려운 과정에 들어섰다"며 "(민주당 지도부와) 화해할 시간이 많지 않다"고 했다.

스티븐스를 지원했던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민주당 상원 선거위위원장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은 "민주당은 트럼프와 공화당을 물리치고 상원을 되찾겠다는 공통 목표 아래 단결했다"며 엘사예드 지지를 표명했다. 미시간 지역구인 데비 딩겔 하원의원은 "엘사예드는 스티븐스 연합에 속했던 사람들을 어떻게 모을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엘사예드는 아주 폭넓은 연합을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스라엘 군사 지원 반대를 공약한 만큼 유대인들의 표심도 돌려야 한다. 엘사예드의 경선 승리 소식에 미국 유대인 단체들은 우려를 표했다. 미시간 주 유대인 유권자는 10만명 안팎으로 주 유권자의 1.4%쯤 될 것으로 추산된다. 미시간이 경합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엘사예드의 입후보에 대해 "공화당에 아주 좋은 소식"이라며 엘사예드를 "공산주의 패배자", "유대인과 이스라엘 혐오자"라고 폄하했다. 이어 "이제 어리석은 민주당의 미친 정책들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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