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사회주의자' 또 승리…20대 이민자, '30년 경력' 꺾었다

美 '민주사회주의자' 또 승리…20대 이민자, '30년 경력' 꺾었다

김종훈 기자
2026.07.0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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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출신 키로스, 콜로라도주 민주당 경선 승리

콜로라도 주 제1선거구 민주당 후보자 멜라트 키로스가 30일(현지시간) 경선 승리 후 연설 중인 모습./AFPBBNews=뉴스1
콜로라도 주 제1선거구 민주당 후보자 멜라트 키로스가 30일(현지시간) 경선 승리 후 연설 중인 모습./AFPBBNews=뉴스1

올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콜로라도주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20대 정치 신인이 30년 경력의 현역 의원을 꺾고 승리했다. 이 신인은 최근 들어 기세를 올리고 있는 민주사회주의자들(DSA) 계열이다.

더힐,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콜로라도 주 제1선거구에서 진행된 민주당 하원의원 경선에서 멜라트 키로스(29)가 30년 경력의 현역 의원 다이애나 디게트 의원을 꺾고 승리했다. AP통신은 콜로라도 제1선거구는 민주당 강세 지역인 덴버를 품고 있다면서 키로스가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하원에 입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멜라트 키로스는 에티오피아 출신 이민자로 변호사 자격증 취득 후 콜로라도대학 덴버 공공정책대학원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미국 커뮤니티 레딧에 올린 자기 소개 글에 따르면 그는 두 달 전까지 카페 바리스타로 일했다. 그는 월셋방에 사는 서비스직 노동자로서 미국 시민들이 겪은 고물가, 고유가 고통을 똑같이 겪었다고 주장했다.

경선 승리 후 키로스는 "우리는 전국에서 승리하고 있다"며 "우리가 당과 나라를 되찾고 있다"고 했다. 키로스가 말한 '우리'는 DSA를 가리킨다. DSA는 민주당 기성 정치인들이 주장하는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보다 최저임금 인상·의료보험 확대 등 현실 정책을 우선한다.

서슴없이 반(反)이스라엘 발언을 내놓는 것도 기성 정치인들과 차별점이다. 키로스 본인도 2023년 11월 로펌 재직 시절 이스라엘 비판은 곧 반유대주의라는 주장을 반박하는 글을 인터넷에 게시했다가 해고당한 경력이 있다. 민주당 주류는 DSA를 급진 좌파로 분류하고 경계한다.

키로스는 "나의 승리는 모두의 것"이라며 "이것은 하나의 운동이고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과두정치에 맞서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를 폐쇄하고 팔레스타인 갈등을 종식할 것이라고 했다.

키로스에 패한 디게트 의원은 민주당 기성 정치인 중에서도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이었다. 더힐은 "키로스의 승리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당에서 가장 진보적인 의원들까지 축출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그만큼 당을 향한 지지자들의 불만이 크다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한 이후 민주당은 줄곧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민주당 기성 정치인들이 앞세웠던 DEI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주 뉴욕주 민주당 하원의원 경선에서는 브래드 랜더, 클레어 발데스, 다리알리사 아빌라 슈발리에 등 DSA 계열 후보 셋이 민주당 기성 후보들을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모두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지지를 표명한 인물들이다. 맘다니 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DSA도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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