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합의 막바지…역내 안보 책임 걸프국에"

김선아 기자
2026.08.08 16:09

이란 "걸프 지역 안보는 외세 아닌 걸프국이 책임져야"
합의 계기로 걸프 지역 내 이란 중심의 안보 구상 강화

(무산담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항해하는 선박들. 오만 무산담에서 촬영, 2026년 7월 12일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무산담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과 관련된 이란과 오만의 합의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란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역내 새로운 안보 체계를 추진하고자 하는 만큼 양국의 합의가 실제 선박들의 안전한 항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뉴시스와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과 관련해 진행 중인 합의가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위원회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해 전반적인 이해의 틀이 마련됐으며 상위 기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관리들은 이번 합의를 보다 광범위한 역내 안보 구상의 일부로 보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란을 포함한 걸프 국가들이 외국의 영향력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역내 안보를 책임질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시각에서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 가운데 하나로, 이곳의 상황은 국제 유가와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교부 차관은 "걸프 지역의 안보는 외국 세력이 아니라 걸프 국가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이란은 걸프 지역의 이웃 국가들과 어떠한 대립도 원하지 않는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걸프 국가들을 규합해 이란에 맞서도록 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이란 지도부가 잇따라 역내 국가들의 협력을 강조하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계기로 걸프 지역에서 이란 중심의 안보 구상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란과 오만 간의 정치적 합의가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국이 최종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이를 현장에서 어떻게 이행할지, 또 다른 걸프 국가들이 이 같은 역내 안보 구상에 얼마나 호응할지가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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