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 공동 방위, 美 의존 탈피 신호"

조한송 기자
2026.08.10 19:55

"3개국 협정, 이란 겨냥한 것이라 우려할 필요 없어"

(테헤란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이란 테헤란 아자디 광장에 30일(현지시간) 설치된 현수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과 이란 미사일 체계가 함께 담겨 있다. 2026.07.3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테헤란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이란 외무부가 10일(현지시간) 최근 튀르키예·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의 공동 방위협정은 역내 국가들의 미국에 대한 인식 변화라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튀르키예·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 간 새로운 안보 협정이 이란을 겨냥한 것이라고 우려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내 국가들은 안보가 가짜 중개상에게서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상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역내 국가들이 외부 세력보다 자체 역량에 더 의존하는 방향으로 안보에 대한 접근 방식을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또 "이 지역에는 외부 세력이 필요하지 않으며 이번 상황 전개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 지역이 미국을 통해 안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서는 안 된다. 미국은 역내 불안정을 초래하는 요인의 일부"라고 비판했다.

튀르키예·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6일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공동 방위협정을 체결했다. 3국 간 공동 방위협정을 두고 중동 내에서 미국의 영향력 감소를 시사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이 특히 이스라엘에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전쟁을 벌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시온주의 정권을 정치적, 그리고 안보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며 "미국이 없다면 시온주의 정권은 자신들이 저지른 일을 결코 할 수 없었을 것이며 범죄를 계속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내의 지정학적·역사적 현실에 기반하고 적과 위협을 정확히 식별하는 계획만이 안보를 강화하고 시온주의 적과 그 동맹에 의한 불안정 및 횡포를 막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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