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오픈AI에서 고위급 임원들의 연쇄 퇴사가 이어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SNS(소셜미디어) X를 통해 퇴사 소식을 알렸다.
라이트캡 전 COO는 X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오픈AI를 떠난다는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기 위해 오픈AI를 떠난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면서도 씁쓸한 마음"이라며 "지난 10년의 대부분을 우리의 사명(모든 인류를 위한 범용인공지능 개발)을 추구하고 이 회사를 함께 키워나가는 데 바칠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라이트캡 전 COO는 "지난 몇 달 동안 다음 지평(next horizon)과 우리의 사명 성공을 막아서는 장애물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데 집중했다"며 "세상이 제대로 해결해야 할 몇 가지 중요한 과제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곧 더 많은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범용인공지능(AGI) 관련 사업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캡 전 COO는 벤처 투자사 와이콤비네이터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와 함께 일한 인연으로 2018년 오픈AI에 합류했다. 재무, 법무, 인사, 기업보안, 시장개척, 파트너십 등 오픈AI의 운영·사업 부문 대부분을 구축했다. 지난 4월 COO 자리에서 물러나 '특별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새로운 자리로 이동해 기업들의 AI 인프라 구축을 전문적으로 돕는 '오픈AI 배치회사'(OpenAI Deployment Company)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CNBC는 "라이트캡 전 COO는 오픈AI 초기 시절부터 올트먼 CEO의 최측근 중 한 명이었다"며 "그의 이탈은 오픈AI가 초대형 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또 다른 핵심 인력 손실"이라고 진단했다. 라이트캡 전 COO의 퇴사 발표는 오픈AI의 윤리책임자였던 클로이 바칼라드의 퇴사 소식이 알려진 직후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칼라드는 지난달 오픈AI를 떠났다.
오픈AI의 제품 및 비즈니스 총괄이었던 피지 시모도 지난달 지병 치료를 위해 사임했고, 요하네스 하이데케 안전시스템 책임자, 조슈아 아키엄 미래학자 등도 퇴사했다. 지난 4월에는 오픈AI의 숏폼 동영상 앱 '소라'(Sora)를 이끌던 빌 피블스를 비롯해 스리니바스 나리야난 B2B 애플리케이션 부문 기술 총괄, 케이트 라우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케빈 와일 오픈AI 사이언스 부문 부사장이 퇴사를 발표했다.
올트먼 CEO는 X에 라이트캡 전 COO의 퇴사 발표에 "모두가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을 때 내 말을 이해해 준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며 "당신과 오픈AI에 대해 나눴던 첫 대화들이 너무나 생생하게 떠오른다. 이후 당신은 오픈AI가 필요로 하는 모든 역할과 도전을 기꺼이 맡아주었다"고 적었다. 이어 "당신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지금의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앞으로 함께할 미래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초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던 오픈AI는 기업가치 1조달러(약 1414조원)를 고수하는 올트먼 CEO의 의지에 따라 상장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