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개편 앞두고 '장쩌민 100주년' 띄운 시진핑 "당 영도 강화"

백소희 기자
2026.08.17 16:52

"대만에 강경대응" 언급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6년 7월 1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창당 105주년 기념식에서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쩌민 전 국가주석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그가 대만 독립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고 평가하며 당 내부 결속과 헌신을 촉구했다.

1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장쩌민 전 국가주석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 장 전 주석의 말을 빌려 "중국이 개혁·개방을 추진하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당의 영도를 강화하고 당 건설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40분간 연설을 통해 "장쩌민 동지는 마르크스주의 정치인으로서 뛰어난 재능과 전략, 핵심적인 역할, 지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우리가 장기적으로 본받을 만한 높은 존경심을 심어주었고, 영원히 우리에게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장 전 주석의 당에 대한 정치적 충성심부터 경제 발전, 외교 정책, 국방 정책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업적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장 전 주석이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중국이 직면한 전략적 기회의 시기를 잘 인식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장 전 주석은 국제적 시각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바탕으로 일련의 중대한 결정과 조치를 취해 당과 국가의 사업을 발전시켰고, 세계 다극화와 경제 세계화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외교와 국제전략에 관한 일련의 구상도 제시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장 전 주석이 항상 인민과 함께하며 그들의 삶과 복지를 살폈다며 인민에 대한 헌신과 애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와 1998년 대홍수 사태를 장 전 주석이 잘 처리했다고 짚었다. 또 장 전 주석이 '대만 독립'에 강경하게 대응한 점도 높이 샀다.

이날 행사에는 정치국 상임위원 7명 전원과 퇴임한 국가 지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총리를 역임한 원자바오를 비롯해 왕치산, 쩡칭훙 등 전 부주석들이 자리했다. 후진타오 전 주석은 불참했다. 리창 총리는 행사의 사회를 맡았다.

2012년 중국 제18차 당대회 당시 장쩌민 전 주석/사진=머니투데이DB /사진=홍찬선

톈안먼 시위 진압…2022년 96세로 별세

이 행사는 내년 중국의 주요 권력 개편을 앞두고 열렸다. 내년 제21차 당 대회에서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고 시 주석은 당 대표로서 또 다른 5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행사를 앞두고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장 전 주석의 생애를 다룬 12부작 다큐멘터리 방영을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큐멘터리는 1940년대 학생 시위대이기도 했던 장 전 주석이 1989년 톈안먼(천안문) 시위 당시에는 민주화 요구가 절정에 달하자 이를 지지했던 개혁 성향의 상하이신문을 폐간한 내용도 담았다.

장 전 주석은 1989년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올랐다. 1989년부터 2002년까지 공산당 총서기를 맡았고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는 2004년까지 재임했다. 그는 백혈병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2022년 11월 30일 상하이에서 96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중국에서 탄생 100주년에 최고위급 기념행사가 열린 인물로는 장 전 주석이 일곱번째다. 앞서 △마오쩌둥 주석 △초대 국무원 총리 저우언라이 △마오쩌둥 시대 2인자였던 류사오치 △주더 원수 △중국 2세대 최고지도자 덩샤오핑 △중국 경제정책의 기틀을 마련한 천윈 등의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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