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노화백신' 투자설에 술렁…"과도한 기대 말아야" 전문의 조언

러시아 '노화백신' 투자설에 술렁…"과도한 기대 말아야" 전문의 조언

정심교 기자
2026.07.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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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현지 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얘기하며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리는 베이징 톈안먼광장에 도착하고 있다. 2025.09.03. /사진=민경찬
[베이징=AP/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현지 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얘기하며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리는 베이징 톈안먼광장에 도착하고 있다. 2025.09.03. /사진=민경찬

노화를 늦추기 위한 과학적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각국 정부가 지원에 나서며 국가 전략 사업으로 발전하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 군사 퍼레이드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장기 교체를 통한 인간 불멸 가능성을 언급한 건 단순한 잡담이 아니라, 크렘린이 지원하는 장수 프로젝트와 맞닿아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신(新) 건강 보존 기술' 개발 국가계획에 연구비로 260억달러(한화 약 39조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전자 치료, 장기 3D프린팅, 미니돼지를 활용한 장기 배양까지 포함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푸틴 대통령은 이 계획을 2024년 2월 공개하며, 항노화 기술 개발을 통해 2030년까지 17만500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노화 방지 백신'(이하, 노화백신)을 개발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4월 세포 노화를 늦추는 유전자 치료제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데니스 세키린스키 러시아 과학부 차관은 이 치료제가 "노화와의 싸움에서 가장 유망한 방향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근거 부족한 '노화백신', 과도한 기대 말아야

노화는 자외선 노출과 수면 부족, 영양 불균형, 근육량 감소, 혈당 변동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최근 연구도 외형 변화를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몸속에서 일어나는 노화 관련 변화를 이해·조절하는 방향으로 확장하는 추세다.

특히 세포 노화와 만성 염증은 최근 항노화 연구에서 주목받는다. 나이가 들수록 체내에는 저강도 만성 염증이 지속될 수 있으며, 이는 근감소증과 대사 질환, 피부 노화 등과 연관돼 연구된다. 이에 항노화 역시 생활 습관 관리를 넘어 신체 기능과 회복력을 관리하는 의과학적 접근으로 확대된다.

러시아가 개발에 뛰어든 '노화백신'은 감염병 등 예방 백신이 아닌, 세포 노화와 관련된 신호를 조절하는 유전자 치료제 연구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아직 임상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세포 수준의 내부 변화를 다루려는 접근이라는 점에서 세계 노화 연구 흐름과 연관성이 없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365mc대전병원 지방줄기세포센터 김대겸 병원장은 "최근의 노화 관리는 더 젊어 보이기 위한 미용 관리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피로 회복, 염증 관리, 피부 컨디션, 조직 회복력처럼 몸의 전반적인 컨디션을 함께 보려는 경향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노화백신'이나 '항노화 치료' 같은 표현은 대중의 기대를 과도하게 키울 수 있다"며 "현재 연구 단계인 기술과 실제 의료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관리 영역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모스크바 로이터=뉴스1) 한수민 수습기자 = 2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국방부, 내무부 등과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06.29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모스크바 로이터=뉴스1) 한수민 수습기자
(모스크바 로이터=뉴스1) 한수민 수습기자 = 2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국방부, 내무부 등과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06.29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모스크바 로이터=뉴스1) 한수민 수습기자
현실 속 항노화 대안은 '줄기세포 재생의학'

현재 항노화를 위한 의과학적 접근은 △대사 건강 관리와 만성 염증 조절 △세포 노화 연구 △재생 의학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비만·당뇨병 등 대사질환 관리는 현실적인 노화 관리 전략으로 꼽힌다. 이는 노화의 주요 인자를 관리하는 접근으로 △혈압·혈당 관리 △비만 유발 행동수정요법 △식이·영양 조언 등이 대표적이다.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의 경우, 노화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관련 연구가 활발하다.

최근엔 줄기세포를 활용한 조직 회복·재생의학 연구가 눈길을 끈다. 정부도 첨단재생의료 규제 완화와 자가 줄기세포 임상연구 지원 등을 추진하며 관련 임상 연구 활성화 지원에 나섰다. 줄기세포가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고, 염증을 조절하며, 세포 재생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되면서다.

줄기세포는 △피부 탄력 저하 △혈관 기능 변화 △기초 체력 등 활력 감소 △연부조직 퇴행 등 기능을 발휘하는데, 노화로 손상된 조직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기여할 가능성도 제시된다. 이에 정부는 골수와 지방줄기세포 등 다양한 성체줄기세포를 활용한 연구를 희귀·난치질환은 물론 만성통증, 근골격계 질환 분야로 확대할 전망이다. 조직 재생과 염증 조절을 바탕으로, 노화에 따른 기능 저하와 회복 지연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김 병원장은 "미래 노화는 수명을 연장하는 개념을 넘어, 얼마나 오래 건강한 기능을 유지하느냐의 '건강수명 관리'로 중심이 이동할 것"이라며 "지방줄기세포도 조직 재생과 기능 회복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연구되나 아직 임상 근거가 축적되는 단계인 만큼, 충분한 연구를 통한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항노화의 출발점은 건강한 생활습관
(베이징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2026.5.2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베이징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베이징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2026.5.2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베이징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노화를 늦추기 위해서는 의학적 개입보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게 먼저다. 일상에서 노화를 늦추려면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이 기본이다. 단백질·식이섬유를 챙겨 먹고, 가공식품·당류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은 대사 건강과 염증 관리에 도움 될 수 있다.

근력 운동도 노화에 따른 근육량 감소를 늦추고 신체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도 건강한 신체 상태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생활 습관으로 꼽힌다.

김 병원장은 "금식, 급격한 체중 감량은 근육 손실과 피부 탄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복적인 요요현상은 대사 건강에도 부담을 줄 수 있어 근육량을 유지하면서 체지방을 줄이는 방식의 감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방조직은 호르몬과 신호물질을 분비하고 면역 반응과 염증 환경에도 관여한다. 김 병원장은 "급격한 체중 감량으로 생긴 지방 조직의 기능 변화가 대사 기능 저하와 노화에도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나온다"며 "감량 속도를 조절하면서 건강한 지방을 적정 수준 먹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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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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