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전 꼬이자 동맹에 화풀이…한국 대표적 희생양"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8.19 05:50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개월째 이어지는 이란과의 전쟁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동맹국에 화풀이를 하고 있다는 미국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전쟁에 비협조적인 동맹국에 책임을 돌리고 보복성 조치에 나서는 과정에서 한국이 대표적인 희생양이 됐다는 것이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이란 전쟁에서 하드파워 한계를 드러내며 동맹 압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한 군사력과 경제 제재로 이란을 단기간에 제압하려 했지만 전쟁이 장기화·고착화하면서 정책적 궁지에 몰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취임 이후 동맹국과의 안보 관계를 이용해 정치적으로 묵은 감정을 해소하고 있다며 이란 전쟁이 이런 충동을 더 증폭시켰다고 분석했다.

특히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모범적인 동맹국'이라고 치켜세웠던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응징 캠페인에서 가장 놀랄만한 희생양이라며 한국이 이란전쟁 직접 참여나 추가 지원 요청에 선을 긋자 트럼프 행정부의 기류가 급변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규모 축소를 지시한 한미연합군사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는 한미 양국이 대북 억제력 확보를 위해 매년 치른 합동 군사훈련이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뿐 아니라 독일, 스페인 등 유럽 핵심 우방국에도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공언하면서 수십 년간 미국의 글로벌 영향력을 뒷받침해 온 수평적 동맹 네트워크가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적 행보로 인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유럽 담당 차관보를 지낸 댄 프라이스는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한미연합훈련 축소 결정에서 미국의 국익을 찾을 수 없다"며 "한국과 일본을 약화시키고 대만을 공포에 떨게 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불안하게 하고 북한은 물론이고 중국을 대담하게 한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및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근무한 찰스 쿱챈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접근 방식이 동맹국을 모욕하는 결과로 나오기 때문에 결속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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