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앞두고 자녀의 학용품과 의류, 전자기기 등을 마련하는 미국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부모는 준비물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거나 도박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12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는 설문조사업체 토커리서처가 학령기 자녀를 둔 미국 부모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70%는 새 학기 준비가 경제적으로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연말연시 쇼핑보다 새 학기 준비가 더 큰 부담이라는 응답도 58%에 달했다.
자녀가 또래에게 뒤처질 것을 우려해 계획에 없던 물건까지 구매한 부모도 61%였다. 이 가운데 42%는 해당 소비를 후회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한 학부모는 자녀의 친구들이 모두 맥북 에어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1200달러(약 169만원)를 들여 노트북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다른 학부모는 자녀에게 코치 지갑을 사주는 데 600달러(약 84만원)를 썼다고 전했다.
경제적 부담은 부모들의 소비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의 8%는 학용품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도박을 했다고 답했으며, 15%는 개인대출이나 급여일 대출을 이용했다. 소지품을 팔았다는 응답은 16%, 신용카드 빚이 늘었다는 응답은 20%였다. 23%는 물건을 먼저 구매한 뒤 나중에 결제하는 BNPL 서비스를 이용했다.
자녀가 원하는 물건을 사주지 못해 죄책감을 느낀다는 부모도 74%에 달했다. 재정 전문가 에리카 라슈어는 "무리한 지출은 결국 더 큰 경제적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최신 제품이나 비싼 물건보다 사랑받고 있다는 마음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