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채 금리 19년래 최고에…美재무부 "바이백 2배 확대" 긴급 진화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8.20 00:23
/그래픽=이지혜

미국 재무부가 19일(현지시간) 장기 국채를 시장에서 되사들이는 바이백(Buyback)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하는 깜짝 카드를 내놨다.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자 시장 안정에 나선 것이다.

구체적으로 만기가 10~30년 남은 장기 국채 바이백 한도를 회당 기존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만기 10~20년 및 20~30년물에 집중된다. 다음달 9일부터 다음 분기 국채 차환(QRA) 계획이 적용되는 11월4일까지 시행된다. 재무부는 11월4일 향후 바이백 운용 방안을 재공시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최근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수급 부담이 커진 데 따른 응급 처치 성격이 강하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 장중 연 5.33%까지 치솟아 2007년 6월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도 전날 연 4.757%로 19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고쳐 썼다. 2주 전 발표한 바이백 일정에도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자 예상 밖의 추가 대책을 내놓은 셈이다.

재무부의 정기 바이백 프로그램은 2024년 5월 처음 도입됐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달성을 위해 시행하는 국채 매입과 달리 국채 발행 주체인 재무부가 시장 유동성 개선과 부채 관리를 목적으로 유통 중인 자국 채권을 미리 사들여 소각하는 방식이다. 시장에서 장기채를 직접 사들여 수요를 창출하기 때문에 채권 가격 상승과 금리 하락 압력으로 이어지게 된다.

재무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 의지가 확인되면서 이날 시장 금리는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재무부 발표 이후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09%포인트 내린 5.19%선에서 거래됐다. 10년물 금리도 0.07%포인트가량 떨어졌다. 국채 금리 하락세에 발맞춰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99.1 수준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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