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발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서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이 각각 9월 금리결정 회의를 예고한 가운데 이들이 금리를 동시에 인상하면 증시와 국채시장 등에 파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동시 긴축설'에 기름을 부은 것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이다. 워시 의장은 8월28일(현지시간)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미팅) 기조연설에서 "물가안정을 이루는 것이 변명의 여지 없는 연준의 책무이자 소명"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를 강력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대폭 높여잡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행 3.5~3.75%인 미국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종전 30%대에서 60%까지 끌어올렸다. 기준금리 변동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한 달여 만의 최고치인 4.33% 부근에서 움직였다.
바클레이즈는 워시 의장의 연설이 끝난 뒤 나온 28일 보고서에서 9월과 12월에 2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다. 오는 9월4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11일 나오는 8월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오는 15~16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CB 역시 9월 금리인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유로존 예금금리는 현행 2.25%에서 2.5%로 올라갈 것이 유력하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3%에 근접한 데다 경제도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여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BOJ는 지난 6월 기준금리를 31년 만의 최고치인 1%로 끌어올렸으나 엔화약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금리인상 압력을 받고 있다. 일본은 지난 7월 미국과 공조로 외환시장에 개입했음에도 엔화가치가 다시 하락(환율상승)하면서 금리상승 압력이 커졌다. 3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한때 160.12엔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