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브렌트유 장중 91달러도 웃돌아…
美 8월 휘발유 평균가, '사상 처음' 4달러 이상…
트럼프, AI 영상 공유하며 하르그섬 공격 경고

미국과 이란이 약 한 달 만에 무력 공방을 재개하자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고 있다.
지난 8월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3.01% 오르며 90.75달러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배럴당 91.52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8% 뛴 85.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역시 장중 3%대 상승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유가 상승은 전날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내 이란 라라크섬의 로켓 발사대 2곳을 공격하고, 이란이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한 미사일·드론(무인기)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촉발됐다. 약 한 달 만에 재개된 양국의 이번 충돌이 장기적인 군사작전으로 이어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이 추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시장 내 우려가 증폭됐다.
이란 현지 매체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신원 미상의 초대형 유조선이 기뢰 2발과 접촉해 멈췄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군의 중동 군사작전 담당 부서인 중부사령부는 해협 내 기뢰 피격 선박은 없다며 미군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공격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AI(인공지능)로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군의 이란 정유시설 폭파 영상을 공유하며 "(이란) 하르그섬이 산산조각 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란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내 에너지 시설 공격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PVM오일어오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중동 분쟁으로 인한 원유) 공급 위험은 앞으로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지속되고, 원유 재고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중동 분쟁 이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원유 공급을 압박하고 있다며 미국 내 디젤(경유) 가격 추가 상승을 우려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이란 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석유 제품, 특히 디젤 가격을 크게 올렸다"며 "중동과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이 늘면서 이미 경색된 글로벌 정제 능력이 더 제약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젤유는 산업과 물류와 밀접하게 연결된 연료로 가격이 오르면 운송비, 물류비, 산업 생산비 전반에 영향을 줘 인플레이션 압박이 한층 커질 수 있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8달러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은 미국 소비자들이 에너지 비용 상승을 직접 체감하게 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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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8월 한 달 내내 갤런당 4달러를 웃돈 것은 사상 처음이자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2년 8월의 종전 기록(3.97달러)도 넘어서는 것이다. AAA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속적인 불확실성이 휘발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휘발유 수요가 감소했지만, 원유 상승의 영향을 상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