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안실 포화에 DNA 채취 뒤 집단매장…네팔 대홍수 사망 1000명 넘어

김완렬 기자
2026.09.01 16:20

[네팔 대홍수]

(람체(네팔)=뉴스1) 구윤성 기자 = 한국인이 실종된 곳으로 추정되는 네팔 라수와 지역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건설현장이 홍수와 산사태로 쓸려나가 있다. 2026.9.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람체(네팔)=뉴스1) 구윤성 기자

네팔·중국 티베트 접경지역을 덮친 산사태와 대홍수로 1일(현지시간) 현재 최소 1003명이 숨졌다.

이날 CNN에 따르면 네팔 국가재난위험감축관리청(NDRRMA)은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987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티베트 지룽현에서 16명이 사망했다고 중국 측이 지난달 30일 밝힌 가운데 사망자 합계는 최소 1003명이다. 실종자는 네팔과 중국 당국에 의하면 현재까지 약 4400명에 달한다.

시신이 빠르게 늘어나며 임시 영안실마저 포화상태에 이르자 네팔 당국은 DNA 샘플만 채취한 뒤 시신을 집단 매장하고 있다. 금속 번호표로 각 무덤을 표시해둔 뒤 나중에 신원이 확인되면 가족들에게 인계하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실종자 가족과 지인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수습된 유해 사진을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종자 중 극히 일부만이 사망자 명단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NYT는 전했다.

31일(현지시간) 네팔군 구조대가 랑탕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에 진입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네팔군 엑스(옛 트위터) 캡처.

네팔 라수와 및 누와콧 지역의 12개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현재까지 933명이 실종됐다. 네팔 당국은 수력발전소 터널 수색과 구조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다만 굳은 진흙과 잔해가 쌓여 터널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재난 역학 전문가인 제니퍼 호니 미국 델라웨어대학교 교수는 "자연재해를 대비한 비상 프로토콜이 마련돼 있었다면 작업자들은 출구 위치에 대한 교육을 받았을 것"이라면서도 "홍수의 위력으로 출구에 진흙이 굳어붙었다면 구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전문가들은 깨끗한 식수와 산소가 생존의 핵심 요소라 강조한다. 30일(현지시간) 어퍼트리슐리-3A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에 공기를 주입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식량과 물은 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터널 안에 비상 물자가 미리 비축돼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1일 AP통신은 홍수 발생 6일이 지난 현재 나머지 수력발전소에 갇힌 사람들의 질식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토마스 챈들러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국가재난대비센터 소장도 산소와 물, 필수 물품 등을 전달할 수 있는지 여부에 구조의 성패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3년 히말라야 산사태로 터널이 붕괴한 사례를 언급하며 "17일 동안 갇혀 있던 인도인 노동자 41명이 구조됐다"고 말했다. 당시 구조대는 파이프를 통해 노동자들에게 식량, 물, 산소를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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