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놀고, 우량주 지수 퇴출 굴욕…폭스바겐 5만명 추가감원 승인

백소희 기자
2026.09.04 10:14

공장 4곳은 방산 전환 검토, 구조조정안 승인에 주가 9% 급등

(뮌헨 로이터=뉴스1) 강서연 기자 =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CEO가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터쇼의 언론 및 미디어 데이에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5.09.08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뮌헨 로이터=뉴스1) 강서연 기자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VW)이 이사회에서 5만명 추가 감원하고 공장 규모를 축소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안을 승인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이사회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른바 '미래 계획'으로 불리는 이번 구조조정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번 안에서는 앞서 합의된 인력 감축 규모를 두 배로 늘린다. 2024년 감축 결정된 기존 5만명에 더해 구조조정 인원이 5만명 추가된 것이다. 이번에 감축되는 5만명은 지난해 말 기준 폭스바겐 전 세계 직원 수의 약 8%에 해당한다.

차량 라인업은 2035년까지 최대 50%까지 줄이는 걸 목표로 공장 축소를 검토한다. 폭스바겐은 유럽 내 초과 생산능력이 연간 약 50만 대에 달한다고 파악한다. 회사 측은 엠덴·하노버·네카르줌·츠비카우 등 4개 공장에서 2031~2034년 사이 기존 모델의 생산이 순차적으로 종료되는데, 그 이후를 이을 경쟁력 있는 후속 모델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 공장의 폐쇄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4개 공장에 대해 방위산업 전환 등 대체 활용 방안이 논의 중이다. 독일이 러시아의 군사 위협에 대응해 국방 지출을 늘리는 가운데 해당 공장들을 방산 생산에 활용하는 방안이다.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오스나브뤼크 공장을 방산업체와의 협력 생산지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관련 업체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구조조정은 급격한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높은 에너지 가격, 전기차 전환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폭스바겐의 올해 상반기 차량 판매량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8.4%, 11.6% 감소했다. 폭스바겐은 성명에서 "심화되는 글로벌 경쟁, 변화하는 수요, 자동차 산업의 기술 변화를 고려할 때 인력 역량을 경제 현실에 맞춰 지속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매출 약 900만대·영업이익률 9%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함께 제시했다. 블루메 CEO는 폭스바겐이 여전히 경쟁업체들보다 비용이 약 30%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폭스바겐그룹의 미래를 위한 강력한 신호"라며 "이번 계획이 우리의 상징적인 브랜드들을 더욱 매력적이고 강하고 경쟁력 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노사간 격렬한 공방 끝에 당초 예상보다 하루 앞당겨 이사회 만장일치 결의로 결정됐다. 폭스바겐 노동조합은 5만명이라는 숫자가 확정된 감원 목표가 아니라 계획상의 추정치라고 선을 그었다. 노조 대변인은 또 기존 단체협약에 따라 2030년 말까지 강제 해고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폭스바겐 미국예탁증권(ADR)은 약 9% 급등하며 2023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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