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상 최장기 집권을 앞둔 조르자 멜로니 인터뷰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09.05 05:54
[편집자주] 뉴욕타임스(NYT)의 8월 21일자 기사는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를 조명합니다. 멜로니는 한때 파시즘을 승계한 "극우"의 초강경 정치가로 경계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생각보다 실용적이고 유연하다는 이미지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극우" 정치가와 안 어울리는 상냥한 표정의 젊은 여성 느낌으로 전 세계 대중들에게 다가왔습니다. 이탈리아는 오랫동안 유럽의 병자와 같은 이미지였습니다. 정치는 혼란하고 재정적자는 심각했습니다. 멜로니는 혼란과 재정적자를 정면 공격하기 위해서인지 안정을 슬로건으로 내세웠고, 재정을 안정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멜로니가 무엇보다 목표로 했던 것은 이탈리아의 자존심 회복인 것 같습니다. 파시즘의 나라로 2차세계대전 전범국이 되어버린 이탈리아의 자존심을 회복하자는 것이 멜로니의 정치적 목표이고, 이것이 이탈리아 내에서 어느 정도 공명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파시즘의 나라 이탈리아가 과연 민주주의 유럽의 중심국가로 재탄생할 수 있을지, 아니면 '강경 우익' 내지 '극우'의 부활만을 기록하고 멜로니의 도전이 끝나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일본의 다카이치와 이탈리아의 멜로니가 어쩌면 비슷한 역사적 과업을 맡고 있는 듯 한데, 두 사람이 어떤 선택들을 해나갈지 비교해가며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2026년 7월 28일 로마의 이탈리아 정부 청사 키지궁에 있는 조르자 멜로니 총리. 한때 정치권의 이단아였던 멜로니 총리는 이례적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역사의 불편한 편'에서 출발해 이탈리아 전후 최장수 정부를 이끌기 직전까지 온 여정을 돌아봤다. /사진=Davide Monteleone/The New York Times)

극렬 우파의 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기록 세우기를 좋아한다. 티치아노 화풍의 소박한 축제 그림 맞은편 안락의자에 앉은 멜로니 총리는, 곧 이탈리아 공화국 역사상 최장수 연임 총리가 되는 자신의 정치적 성공 비결을 되짚어보았다.

"저는 스스로에게 규칙을 부과하는 사람이에요." 멜로니 총리는 좀처럼 하지 않는 인터뷰에서 말했다. "첫 번째 규칙은 생각하지 않는 것은 절대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제가 믿지 않는 걸 말할 순 없어요. 제 뇌가 합선돼 터져버리거든요."

멜로니 총리는 그렇게 간단한 일이라는 듯 미소 지었지만 물론 현실은 그렇지 않다. 포스트 파시즘에서 시작해 자신이 변화시키고 있는 유럽 정계의 중심부로 올라서기까지, 멜로니는 철저한 자기 통제 아래 수수께끼 같은 인물로 남아 있다.

멜로니 총리는 로마 집무실 옆 라운지를 접견 장소로 택했다. 그는 지나칠 만큼 상냥했다. 그런 순간에는 멜로니 총리가 화가 나면 눈을 굴리고 매섭게 노려보곤 한다는 사실을 떠올리기 어렵다. 최근에는 이념적 동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념적 적수인 좌파 성향의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에게 그랬다.

"국민들이 차이를 알아본다고 생각해요." 전후 이탈리아 총리 평균 임기의 약 네 배에 달하는 4년 가까이 재임 중인 멜로니가 말했다. "무엇이 사실이 아니고 거짓인지 국민들은 다 알아요. 저는 거짓을 말하는 것이 정치인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진실이 오늘날 제대로 통용되는 정치적 가치라 보긴 어렵지만 멜로니는 언제나 자신만의 방식대로 행동해 왔다. 그 결과는 이탈리아 정치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끔찍한 역사에 대한 감각을 무디게 만드는 것을 뜻하는 '멜로니화'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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