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중 가장 매파" ECB 금리 발표, 글로벌 '긴축 재개' 신호탄 되나

정혜인 기자
2026.09.06 16:10

유럽중앙은행, 10일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
0.25%p 금리인상 나설 듯, 6월 이후 3개월만
금리결정보다 12월 추가 긴축 신호 여부에 주목…
미 연준 17일 새벽·일본은행 18일 오후 금리 발표

/로이터=뉴스1

전쟁과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유럽에서 시작된 통화 긴축 행보가 미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으로 확산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 분석을 종합하면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0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기존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p) 인상할 것이 유력시된다. 로이터가 지난 3일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 65명 전원이 이 같은 인상을 전망했고, LSEG 데이터 기준 시장 가격에도 98.9%의 인상 확률이 반영돼 있다. ECB는 지난 6월 3년 만에 처음으로 예금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이후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 동결'을 발표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유가 변동성 확대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하는 가운데 ECB는 G7(주요 7개국) 중 가장 매파적인(통화 긴축 선호) 행보를 보인다"며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ECB의 금리인상 결정보다 연내(12월) 추가 인상 신호를 내놓을지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했다. 이는 목표치 2%와 전월의 2.9% 상승을 웃도는 동시에 2023년 9월 이후 최고치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률이 14.3%에 달했다.

유럽발 긴축 바람이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은 미 동부시간 16일 오후 2시(한국시간 17일 오전 3시), 일본은행(BOJ)은 18일 정오경 발표될 예정이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장 /로이터=뉴스1 /사진=(워싱턴DC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워시 '매파' 발언에도…8월 물가에 달린 9월 금리인상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우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관리 의지를 강조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어 한때 금리 인상론이 힘을 얻었다. 그러나 이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 연준 일부 인사들의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발언에 금리 인상 전망은 일단 한발 후퇴한 상태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워시 의장의 잭슨홀 발언 후 나타났던 64%보다 낮은 59.4%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은 오는 10일과 11일 발표되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며 연준의 9월 금리 향방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윌러 이사는 앞서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8월 물가지표에서 둔화 흐름이 확인되면 9월 FOMC에서 '금리동결'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로이터=뉴스1
엔화 약세·물가에 발목 잡힌 BOJ…9월 인상 확률 94%

일본의 금리인상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은행은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1.00%인 정책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집계 기준 시장의 9월 금리인상 확률은 지난달 10일 67%에서 이달 1일 94%까지 치솟았다.

BOJ가 금리를 더 올릴 수밖에 없는 배경에는 물가와 엔화 약세가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의 물가 상승세가 목표 수준을 웃도는 가운데 엔화 약세가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발 물가 상승 압력도 높아졌다.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수입 비용이 다시 커져 물가 상승세가 장기화할 수 있는 만큼 BOJ로서는 추가 금리인상을 통해 물가 기대를 안정시킬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일본에 엔저를 억제하기 위한 금리인상을 주문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 1일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중동 정세에 따른 유가 상승과 AI 관련 수요 확대, 엔화 약세를 인플레이션 압박 요인으로 꼽으며 9월을 포함 회의마다 추가 금리인상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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