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영국·일본의 통화정책회의가 잇따르는 '금리 슈퍼위크'에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물론이고 향후 금리 경로 힌트 찾기가 주요 관전 요소다.
미국은 금리 전망이 인상과 동결로 엇갈리는 만큼 금리 발표와 이와 함께 공개될 경제전망과 점도표, 케빈 워시 연준 의장 기자회견에 시장의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영국은 금리 동결이 유력한 가운데 지난 7월 회의에서 확인된 매파적(통화긴축) 분위기 확산 여부가 주요 관심사다. 일본은 3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어 금리 결정 자체보다 연내 추가 인상 등 이전보다 강한 매파적 신호를 보낼지에 시선이 집중된다.
이번 금리 슈퍼위크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단연 미국이다. 연준은 15~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금리 수준은 3.50~3.75%다.
현재 시장은 중동발 국제유가 급등과 8월 비농업 일자리 수,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을 근거로 기준금리 0.25%포인트(p) 인상을 강하게 점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추가 긴축 없이는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기존 동결 전망을 철회하고 0.25%p 인상을 예상했다. JP모간은 12월 추가 0.25%p 인상을 전망하기도 했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면 2023년 7월 이후 3년2개월 만의 인상이다. 다만 급격한 금리 인상이 실물 경기에 미칠 타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에 금리를 한 차례 묶어두는 '매파적 동결'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존재해 미국 금리 전망 불확실성은 금리 발표 이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은 금리 발표와 함께 공개되는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표)와 경제전망요약(SEP) 그리고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금리 방향을 전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 속 워시 의장인 연준의 독립성과 최근 드러낸 긴축 기조를 얼마나 사수할지에 주목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안나 윙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신호는 명확하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를 원하고, 또 이를 예상한다. 만약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시장 내 워시 의장에 대한 신뢰는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행(BOE)은 17일 밤 8시 기준금리 3.75% 동결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동발 유가 충격이 영국 내 물가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명확한 증거가 아직 부족하고,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은 영국 금리 자체보다 통화정책위원회(MPC) 표결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회의에서 MPC 위원 3명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던 만큼, 이번 유가 쇼크 이후 인상을 요구하는 '매파적 소수의견'이 위원회 내부에서 더 확산했을지가 관건이다. 매파 목소리가 힘을 얻을 경우, 영국 역시 조만간 긴축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일본은행(BOJ)은 18일 0.25%포인트(p) 금리 인상 발표가 유력하다. 이는 3개월 만에 추가 인상이자, 기준금리를 31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9월 초 30년 만에 처음으로 3%를 넘어선 가운데 시장은 이미 추가 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회의 종료 후 예정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기자회견과 정책위원들의 표결에 쏠릴 전망이다. 특히 지난 7월 회의에서 1.25%p 인상을 주장했던 다카타 하지메 위원이 이번 회의에서 어떤 의견을 내놓을 지가 관심사다. 그는 최근 일정한 인상 간격이나 폭에 얽매이지 않고 기동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냈고, 이후 시장에선 9월 0.5%p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