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슈퍼위크] "최소 수지균형, 아니면 흑자 보고파" 美, 한국과 무역도 적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압박을 위해 '무역'을 다시 무기로 삼았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일부 국가와의 무역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밝힌 '무역 중단 위협' 실제 이행 여부에 대해 "일부 국가들과는 그렇게 할 것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다른 국가와 (무역에서) 적자를 보고 싶지 않다. 흑자를 기록하거나 최소 무역수지 균형을 보고 싶다"며 "이전 대통령은 막대한 (무역)적자를 허용해 왔지만, 우리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8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시장 예상치를 3배 웃돈 전월 대비 16만2000개 증가 기록하자 "미국의 신용이 전보다 더 좋아졌다"며 금리인하를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미국이 무역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와의 무역 거래를 중단하겠다"며 "관세를 부과하는 것보다 이게 낫다"고 주장했다.
시장은 현재 중동발 국제유가 상승, 인공지능(AI) 거품론 등에 따른 물가상승을 우려하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본다.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를 사흘 앞둔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에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확률은 86.2%다.
![[앙카라=뉴시스] 조성봉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주최 환영 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7.08. suncho21@newsis.com /사진=뉴시스](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9/2026091409322455853_3.jpg)
만약 연준이 15~16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의 전망대로 금리를 인상하거나 또는 동결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중단'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이 경우 한국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한국을 포함해 중국, 멕시코, 대만 등과 교역에서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미국의 한국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04억달러(약 14조원)로, 미국 입장에선 5번째로 큰 적자를 보는 교역국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한국과 합의한 3500억달러(469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이 1년 가까이 지연되는 것에 상당한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금리인하를 주장하며 연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을 향해 "경제의 가장 큰 문제이자 무능한 사람"이라며 사퇴를 강하게 압박했고,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던 이사들의 강제 해임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케빈 워시 현 연준 의장 체제 출범 이후에도 "연준이 금리를 올리거나 묶어두는 것은 미국 경제에 대한 배임"이라며 대대적인 인사 개혁과 금리인하를 거듭 요구하는 등 연준의 독립성을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