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3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당인 민주당이 연방의회 하원 다수당을 탈환하고 공화당은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체감경기 악화와 유권자 전반에 걸친 반(反)기득권 정서가 이번 선거의 표심을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뉴욕총영사관이 14일(현지시간) 개최한 '2026년 미국 중간선거 쟁점과 전망' 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장성관 D&A 어드바이저리 미국전략실장은 "지금은 민주당이 몇 석 차이로 하원 다수당이 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이 같은 판세 전망을 제시했다. 장 실장은 민주당이 하원에서 224석을 확보해 공화당(211석)을 13석 차로 앞서고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51석으로 민주당(49석)을 2석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선거 판세를 좌우할 최대 쟁점으로는 체감경기를 꼽았다. 거시 경제지표보다 마트나 주유소 등에서 체감하는 식료품·유류비 등 생활비 부담이 핵심 변수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류비와 식료품,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미국 유권자의 77%가 물가 상승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다고 장 실장은 지적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우세 분야였던 경제 분야에서 민주당을 더 신뢰한다는 여론조사도 지난 8월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 핵심 지지층의 이탈도 관측된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했던 2030 남성, 히스패닉계, 중서부 농업 지대 유권자 중 약 5분의 1이 당시 선택을 후회한다고 응답하는 등 공화당 지지 기반 약화가 확인되고 있다. 이밖에 최근 전력 및 물 사용량증가로 지역적 반발을 사는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이슈, 이스라엘 군사 지원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시각 차이 등도 선거 변수로 부상했다.
장 실장은 이번 선거를 관통하는 유권자 정서의 본질을 '반기득권'으로 정의했다. 좌우 이념을 떠나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는 양상이라는 것. 최근 민주당 내 민주사회주의 후보의 선전이나 민주당 지지층의 높은 투표 의지 역시 기득권층에 대한 누적된 불만의 결과라는 해석이다.
남은 50일 동안 이미 굳어진 판세를 흔들 수 있는 변수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행동을 들었다. 장 실장은 표심을 의식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국면에 직접 개입하거나 돌발 행동을 감행할 경우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독주와 행정권 남용에 대한 의회의 견제가 대폭 강화되는 반면, 상원과 하원의 다수당이 갈라지면서 정치적 교착 상태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장 실장은 "하원이 민주당에 넘어가면 의회는 더 교착 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의회와 행정부 관계도 비생산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