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51만대 뿌린 뉴욕 '역풍'…"교실서 유튜브 안돼, 시험도 종이로"

이은 기자
2026.09.16 10:32
미국 최대 학군인 뉴욕시가 공립학교에서 지급한 기기에서 유튜브 접속을 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사진=유튜브

미국 최대 학군인 뉴욕시가 공립학교에서 지급한 학교용 기기에서 유튜브 접속을 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BS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 교육부 정보기술 담당 책임자인 스콧 스트리클랜드는 이날 열린 시의회 교육위원회와 감독·조사위원회 합동 청문회에서 "학기 시작 전인 지난 9일 오후 5시부터 모든 학생의 학교용 기기에서 유튜브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고 밝혔다.

스트리클랜드는 이전에는 요청 학교만 유튜브 접속을 허용해왔다며, 현재 뉴욕시 공립학교 학생들은 학교용 기기를 통해 유튜브에 접속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만약 우회 접속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달 초 뉴욕시가 초·중학생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을 막은 데 이어 지난 14일 뉴욕시의회 감독·조사위원장인 셰카르 크리슈난 의원과 교육위원장인 에릭 디노위츠 의원은 학교 내 유튜브 사용 금지안을 내놓은 지 하루 만에 나온 발표다.

두 의원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개인 기기로 유튜브를 시청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따르면 교사가 수업에 유튜브 영상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교육적 용도임을 입증해야 한다.

시험 역시 컴퓨터 대신 종이와 연필을 사용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되돌리자는 내용도 담겼다.

또 유튜브뿐만 아니라 게임 방식으로 보상과 경쟁을 유도하는 학습 앱을 없애고,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에게 개인 디지털 기기를 지급할 수 없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뉴욕시 공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시험을 보거나 과제 할 때 크롬북, 아이패드 같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한다. 개인 기기 구입이 어려울 경우 시 정부 차원에서 기기를 지급해왔다. 시의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 교육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51만여 대에 달하는 아이패드를 지급했다.

크리슈난 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육이 기술에 장악되는 것을 목도했다"며 "디지털 기기 사용이 점점 늘어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에서 자녀의 스크린 시간을 제한하더라도 학교에서 유튜브나 게임형 학습 앱을 계속 접하면 효과가 사라진다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며 "뇌가 아직 형성되고 인지 능력이 여전히 발달하는 아이들에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디노위츠는 "많은 기술이 충분한 검증 없이 교육 현장에 도입되면서 학습 성취도가 떨어졌다"며 "이는 기술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시는 이달 초 2세 대상 프로그램인 2-K부터 8학년까지(13~14세) 학생들의 생성형 AI 사용을 1년간 금지하고, 전자기기 사용 시간도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챗GPT, 구글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앱 접속을 차단하고, 보조 챗봇 등의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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