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청문회 "재정적자 우려 반영됐다"고 진단…
정부 바이백으로 국채 금리 상승 막았다고 자평…
美 이익 위해 엔화 시장 개입, BOJ 금리인상 지지 시사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미 국채 시장의 성과를 "세계 최고"라고 자평하며 최근 국채 금리 급등은 "국제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기자들에게 미 국채 금리 급등에 대해 자세한 설명 없이 "글로벌 문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에서 다른 요인들과 함께 "(미국의) 재정적자를 해결할 필요성을 반영한다"고 진단하며 재무부의 바이백(국채 재매입) 정책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베선트 장관은 청문회에서 바이백 정책이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을 막는 데 성공했고, 미국의 신뢰도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의원들을 향해 "바이백을 하지 않았을 때의 상황을 상상해 보라"고 반문하며 "우리는 최근 20년 만에 가장 성공적인 2차례의 국채 입찰을 진행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채권 시장은) 선진국 중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둔 채권 시장이었다"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는 국채 금리 안정을 위해 특정 장기 국채의 바이백 규모를 20억달러(약 2조7400억원)에서 60억달러로 3배 확대했다. 하지만 국채 금리 상승세는 여전했고,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5.041%까지 치솟으면서 2007년 7월 이후 19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도 5.4%를 넘어서면서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외신은 베선트 장관이 청문회에서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재무부의 국채 매입 결과를 과대평가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만 옹호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베선트 장관이 경제 성장 촉진과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추진했던 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결정하면서 차질을 빚었다"고 짚었다.
이코노미스트는 "베선트 장관이 호기롭게 내놓은 바이백 정책은 100만달러를 대출받은 은행 창구에 가서 100달러짜리 지폐 몇 장을 주고, 은행원을 노려보면 금리를 내려달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로이터 역시 "베선트 장관은 바이백 정책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금리 상승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설명했지만, 바이백 이후에도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고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7월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고자 일본 정부와 함께 나선 시장 개입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했고, 미 정부가 투입한 금액은 '명목상'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금액은 언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투입 금액은 10억달러 미만이고, 일본은 7월 말부터 한 달 동안 사상 최대 규모인 964억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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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장관은 "엔화 강제는 미국의 수출에 유리하며,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자산을 매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명목상' 규모의 개입으로 "일본의 정책을 지지한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이 언급한 '일본의 정책'은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으로 읽힌다. BOJ는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18일 정오경 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BOJ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기존 1%에서 1.25%로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