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미국 내 두 번째 웨이퍼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대만 연합신문망(UDN)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주요 고객사의 수요와 미국의 대미 투자 압박 등에 대응하고자 미국 내 생산 시설 확대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TSMC의 두 번째 웨이퍼 공장 후보지로는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이 거론되고 있다.
소식통은 "TSMC의 댈러스 공장 건설 추진은 엔비디아, 인텔, AMD, 애플 등 주요 고객사들의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요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위협 때문"이라며 "대만 내 토지·용수·전력 부족 문제도 TSMC의 해외 생산 거점 확대 추진 배경 중 하나"라고 말했다. UDN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TSMC 매출에서 미국 고객사가 차지한 비중은 약 76%에 달했다.
댈러스 공장이 건설되면 TSMC는 첫 번째 미국 웨이퍼 생산 시설인 애리조나 피닉스 공장과 텍사스의 첨단기술 생태계를 연결하는 이른바 '남부 반도체 생산 벨트'를 구축할 수 있다고 대만 언론은 평가했다. 애리조나와 텍사스를 미국 남부의 양대 반도체 거점으로 묶어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하고 공급망을 분산한다는 구상이다.
후보지로 거론되는 텍사스주 북부 지역은 이미 반도체 제조 기반과 실리콘 웨이퍼 공급망, 광통신 산업, 방산 산업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실리콘 초원'(Silicon Prairie)로 불린다. 애리조나보다 노동력, 전력 공급 등이 풍부하고 세금이 낮다는 장점도 있다.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코히어런트, 삼성전자, 테슬라 등이 이 지역에서 사업을 운영 중이다.
TSMC 공장을 중심으로 산업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반도체 공급망을 내수화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편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웨이퍼 공장 최대 10곳과 첨단 패키징 공장 2곳, 연구개발(R&D)센터 1곳을 건설하는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 중으로, 투자 규모는 2020년 120억달러(약 16조3000억원)에서 현재 2650억달러(360억원)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