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발트해와 접한 러시아의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를 서방 동맹이 고립시키려 할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나토에 경고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확인한 문서에서 러시아는 나토의 행보에 대해 "직접적인 무력 충돌의 높은 위험을 수반하는 위험하고 무모한 노선"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토 국가들이 칼리닌그라드 지역을 본토로부터 고립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라도 감행할 경우 러시아는 자국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핵무기를 포함해 가용한 모든 군사력과 역량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뉴스 행사에서 러시아의 최근 경고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 대한 나토의 위협 평가는 3주 전이나 3개월 전, 1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고 언급했다.
뤼터 총장은 러시아의 경고에 대해 나토가 "약간의 침착함"으로 대응했다며 "우린 방어동맹이며 핵 위협을 중단하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핀란드나 발트 3국, 폴란드 등 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실제 군사행동을 준비할 경우 사전에 대규모 병력 증강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재래식 전력과 핵전력을 통해 유럽 방어에 계속 관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나토도 우크라이나 지원과 자체 방위력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뤼터 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겐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종식 협상 의지가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이래 4년 넘게 전쟁을 이어오고 있다. 뤼터 총장은 "탱고는 둘이 춰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푸틴 대통령이 평화 합의와 관련해 탱고를 출 의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나토와 러시아의 관계는 올해 유럽 각국이 러시아의 사보타주와 방화 등 '하이브리드전' 공세를 비난하면서 더욱 악화됐다. 유럽 국가들은 최근 자국 내 군사시설이나 물류 창고 등에 정체불명의 화재가 발생하거나 기간시설이 마비되는 일이 잦아지자 이를 러시아의 공격으로 의심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며 나토 국가에 대한 군사 공격 가능성을 준비하고 있다는 서방 정치인들의 반복된 주장을 일축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