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금융사들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올리면서 연말 성과급 규모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수합병(M&A) 자문과 증권 발행 등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 회복이 성과급 잔치를 이끄는 양상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감사원이 발표한 보고서와 금융권 컨설팅업체 '존슨 어소시에이츠'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가 증권·금융사들의 총 순이익이 459억달러(약 61조원)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1.3% 증가했다. 월가 역사상 두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뉴욕주 감사원은 이런 추세가 하반기까지 지속될 경우 올해 전체 이익이 9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성장을 이끈 주역은 주식·채권 발행 인수와 M&A 자문 부문이다. 상반기 주식·채권 발행 인수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8% 급증했다. 계좌 관리 및 M&A 자문 수익도 16.4% 늘었다.
수익 기여도에 따라 부서별 성과급 상승폭은 뚜렷한 격차를 보일 전망이다. M&A 자문 및 IB 부문에선 성과급 지급액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채권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및 자금 유입 영향으로 성과급이 5~1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 및 기타 대출 부문에선 실적에 따라 성과급 규모가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되거나 소폭 상승에 그치는 등 양극화 양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월가의 성과급 총액은 492억달러(약 65조8000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은 24만6900달러(약 3억3000만원), 평균 연봉은 성과급을 포함해 56만1770달러(약 7억5000만원)였다.
금융권에선 올해 상반기 실적을 감안할 때 올 연말 성과급 규모가 지난해 기록을 넘어 또 한 번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토마스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원장은 "금융산업의 견조한 실적은 뉴욕주와 뉴욕시의 소득세 및 법인세 세수 증대에 핵심적인 동력"이라면서도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 금리 향방,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구조적 변화 등은 하반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