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물 24년만에 최고치 경신속 "30년물 6% 돌파할듯"
AI 호실적에 뉴욕증시 랠리, 엔비디아 시총 6조弗 눈앞

미국 국채시장의 매도세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장기 국채금리가 2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주 부진한 고용지표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단기물의 오름세는 주춤하지만 서비스업의 물가압력이 다시 강해지면서 채권시장의 불안이 이어졌다. 다만 통상적인 경우와 달리 미국 증시 역시 최고치 수준을 보이는 '디커플링'(비동조화) 모습도 나타난다.
◇미국 국채금리 6%까지 간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7bp(1bp=0.01%포인트) 이상 오른 5.34%, 30년물은 5.70%까지 상승했다. 모두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새로운 징후들이 채권 수익률을 밀어올렸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지난달 54.9를 기록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제확장을 의미한다. 아울러 지불가격지수는 74로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금리 상승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붐에 힘입어 미국 경제가 확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높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이날 시타델증권은 투자노트에서 국채금리 상승이 단순히 인플레이션만 반영한 것은 아니라며 "시장에서 경제 성장세의 강도와 지속성을 재평가 중이며 이에 따라 실질금리도 재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한 경제가 금리를 밀어올린다는 취지다.
얼 데이비스 BMO자산운용의 채권부문 책임자는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6%를 넘어서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현재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금리상승을 부추기는 악순환을 만들어 이달에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증시도 같이 달리네
최근 불확실성이 커진 채권시장보다 AI라는 디딤판이 있는 주식시장이 위험관리 측면에서 긍정적이란 월가의 시각도 나온다. 통상 금리상승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늘리기 때문에 성장 중인 기업에 부담이 되지만 최근 증시 상황은 정반대 모습을 보인다. 5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 "투자자들이 걱정할 만한 요소는 많지만 실적호조가 이를 상쇄하는 역할을 한다"며 "금리가 더욱 가혹해지고 기대치도 높아지지만 기업들은 이미 그러한 압력을 극복했다"고 보도했다. 울리케 호프만 부르하르디 UBS 최고투자책임자는 "견조한 경제성장세와 탄탄한 기업실적에 힘입어 앞으로 6~12개월 동안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면서도 "그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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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AI 반도체 선두업체 엔비디아 주가는 2.1% 오른 238.9달러에 마감, 시가총액 6조달러 돌파도 넘보게 됐다(이날 기준 5조7600억달러). 옵션시장은 지난해 12월18일 이전 6조달러에 도달할 확률을 약 67%로 추산했다.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 주가는 이날 7.6% 급등(종가 171.09달러), CEO(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의 자산은 1조300억달러로 다시 1조달러를 넘어섰다. 전날 모간스탠리는 스페이스X가 저평가됐다며 목표주가로 300달러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