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3배 레버리지 투자, 이번에도 대박?…마이크론·SK하닉은 순매도[서학픽]

권성희 기자
2026.10.12 16:04

[서학개미 탑픽]

서학개미들이 반도체지수에 대거 투자하면서 미국 증시에서 주간 순매수 규모가 10억달러를 넘어섰다. 개별 반도체 종목에 대해선 투심이 엇갈렸다.

서학개미들의 반도체주 투자는 지난 8일(현지시간) 오픈AI의 연 환산 매출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적다는 보도가 나오며 충격을 받았다. 지난 9월 중순부터 전반적으로 반등했던 반도체주가 올 3분기 어닝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어떤 방향성을 보일지 주목된다.

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그래픽=이지혜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7일(결제일 기준 지난 5~9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10억1395만달러를 순매수했다. 4주만에 10억달러가 넘는 순매수 규모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2.0%, 나스닥지수는 2.5% 상승했다. 이후 8~9일 이틀간 S&P500지수는 0.1% 올랐지만 나스닥지수는 0.6% 하락했다.

서학개미들이 지난 1~7일 동안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ICE 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였다. 서학개미들은 SOXL을 3억9392만달러 순매수하며 직전주 2억574만달러의 순매도에서 돌아섰다.

서학개미들의 SOXL 투자는 SOXL이 3.3% 하락한 지난 7일 하루에만 5억6716만달러가 이뤄졌다. SOXL은 보합세를 보였던 지난 5~6일 이틀간에도 3억8869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SOXL은 최근 저가 매수시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선사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SOXL은 반도체주 강세에 차익 매도가 우위를 보이다 반도체 낙관론이 고조되면서 자금 유입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OXL은 지난 8일엔 오픈AI의 매출을 둘러싼 불안감으로 10.3% 급락했다.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세미컨덕터 ETF(SOXX)도 5516만달러 순매수됐다.

10월1~7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김다나

개별 반도체주 중에서는 AMD가 4529만달러, 인텔이 3436만달러, TSMC ADR(미국 주식예탁증서)이 3322만달러 각각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AMD와 TSMC는 지난 6일과 5일에 각각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며 주가가 오르는 중에 대부분의 순매수가 이뤄졌다.

반면 인텔은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반도체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인텔 외에 TSMC도 합류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주가가 급락하는 중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외에 서학개미들은 초단기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만기 0~3개월 미국 국채 ETF(SGOV)를 1억1579만달러 순매수했다. 주식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단기적으로 자금을 안전하게 예치해둘 수 있는 수단으로 SGOV에 대한 수요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량 배당주에 투자하는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는 5118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7주째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SCHD도 증시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울 때 보수적인 대안 투자로 주목받는 상품이다.

종목 선정이 어려운지 주가지수의 수익률을 따르는 ETF에 대한 투자도 이어졌다. S&P500지수를 추종하는 뱅가드 S&P500 ETF(VOO)는 3979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9주 연속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QQQM)는 3693만달러 순매수됐다. 나스닥100지수에 대한 투자는 S&P500지수와 달리 꾸준하지 않고 주간별로 변동이 크다.

개별 종목으로는 알파벳 클래스 A가 4720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과시했다.

10월1~7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김다나

지난 1~7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의 순매도 상위 10위 종목에도 반도체주가 대거 올랐다. 순매도 1위는 지난 9월30일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차지했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한 가운데 매물이 쏟아지며 1억408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엔비디아는 지난 6일까지 사상최고가 경신이 이뤄진 가운데 4266만달러 순매도됐다. 엔비디아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NVDL)도 2716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다.

D램 반도체회사인 SK하이닉스 ADR은 1229만달러의 매도 우위로 3주째 순매도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D램 반도체회사에 전체 포트폴리오의 70~75%를 투자하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도 5740만달러 순매도됐다.

이외에 AI 에이전트 뮤즈로 돌풍을 일으키며 주가가 급등했다가 지난 9월25일부터 약세를 보여온 메타 플랫폼스가 7518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테슬라는 직전주 주가가 350달러선에서 순매수를 보였다가 주가가 370~380달러선으로 오르자 7166만달러 순매도로 돌아섰다.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도 2323만달러 순매도됐다.

MSCI 코리아 20/5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사우스 코리아 불 3배 ETF(KORU)는 직전주에 4786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가 한 주만에 3987만달러 매도 우위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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