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1억명 명부 삭제 논란…인도 '바퀴벌레당' 지도부 구금 후 석방

유권자 1억명 명부 삭제 논란…인도 '바퀴벌레당' 지도부 구금 후 석방

조유정 기자, 이지웅 기자
2026.10.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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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뭄바이=AP/뉴시스] 인도 바퀴벌레 잔타당(CJP) 지지자들이 2일 (현지 시간) 뭄바이에서 기아네시 쿠마르 선거관리위원장의 사임과 유권자 명부 특별집중개정(SIR) 중단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시위대는 선관위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인도국민당(BJP)에 유리하도록 유권자 등록을 변경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위에 나섰다. 2026.10.03. /사진=민경찬
[뭄바이=AP/뉴시스] 인도 바퀴벌레 잔타당(CJP) 지지자들이 2일 (현지 시간) 뭄바이에서 기아네시 쿠마르 선거관리위원장의 사임과 유권자 명부 특별집중개정(SIR) 중단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시위대는 선관위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인도국민당(BJP)에 유리하도록 유권자 등록을 변경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위에 나섰다. 2026.10.03. /사진=민경찬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유권자 명부 삭제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틀째 이어진 가운데 11일(현지시간) 구금됐던 바퀴벌레국민당(CJP) 지도자 3명이 석방됐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등 외신은 바퀴벌레당을 창설한 아비지트 딥케, 사우라브 다스, 아슈토시 란카 등 지도자 3명이 1년 동안 공공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뒤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전날인 10일 집회 허가 없이 시위를 강행하려 했다는 이유로 뉴델리에 도착하자마자 구금됐다.

딥케와 지도자들은 석방 후 엑스(X·옛 트위터)에 "바퀴벌레는 죽지 않는다"며 "바퀴벌레 잔타당은 물러서지도, 위협에 굴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위 포기 서약에는 서명하지 않았다며 시위 재개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번 시위는 인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추진하는 특별 집중 유권자 명부 개정(SIR)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해 모디 정부는 선거인 명부 정리 작업을 하며 유권자 1억3000만명의 이름을 삭제했다. 여기에는 사망자 2800만명, 이주자 6300만명, 소재 불명자 3000만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주노동자와 빈곤층, 무슬림 등 소수 집단을 중심으로 명부가 삭제됐다는 의혹이 현지 매체 '인디언 익스프레스'로부터 보도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야당 지지자들이 명단에서 대거 삭제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연방의회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이 향후 선거에서 유리해진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지난 2일 바퀴벌레국민당은 뭄바이에서 갸네시 쿠마르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첫 시위를 벌였다. 주말인 10일과 11일 시위가 격화되며 쿠마르 선관위원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인도 당국은 10일 대규모 보안 병력을 배치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 2400명을 연행해 버스와 승합차에 태워 연행한 뒤 구금했다. 이날 수도로 향하는 열차 운행이 취소됐고, 지하철역도 폐쇄됐다. 뉴델리 상당 지역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제한되기도 했다.

유권자 명부 정비 논란이 확산하면서 야권도 항의 시위에 나섰다.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가 이끄는 야권 연합 '인디아'(INDIA)는 선거관리위원장의 사퇴와 명부 정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야권 지도자 라훌 간디는 지난 6~7일 시위 도중 잇따라 연행됐다 풀려났으며 12일 대법원까지 항의 행진을 예고했다.

시위는 수도 뉴델리를 넘어 인도 각지로 확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뭄바이와 콜카타, 파나지, 푸네 등 주요 도시에서도 수십명 규모의 소규모 시위가 잇따라 열렸다.

시위 진압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도 제기됐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인도 당국에 평화적 집회의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인도 정부는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했다.

이번 시위는 모디 총리 집권 이후 가장 큰 정치적 도전 중 하나라는 평가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청년 실업과 교육 문제 등을 계기로 성장한 시위 운동이 모디 총리와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지난 12년간 맞닥뜨린 가장 큰 정치적 도전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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