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적인 테슬라의 신형 차량은 인간을 위해 만드는 마지막 차량이 될 것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테슬라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공개해 화제가 된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차가 하늘을 날 수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일반인이 운전하는 차를 만드는 걸 포기했음을 확인해준 것"이라고 17일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를 '로봇회사'로 바꾸는 데 집중할 거라고 내다봤다. 그렇게 보는 이유로는 '중국산 자동차'와의 경쟁을 꼽았다.
중국산 차량 생산비용 '1만1000달러 저렴'…"정부 지원 없이 경쟁 불가능"
이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 컨설턴트인 마이클 던은 "중국의 자동차 제조는 낮은 비용 측면에서 누구도 그와 경쟁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서구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미래엔 '틈새시장 플레이어'가 될 거라고까지 내다봤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하는 주류 자동차 시장에선 승산이 없단 것이다. WSJ은 "머스크 CEO도 '중국이 너무 강력해 서구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정부 지원 없이 경쟁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며 밝혔다.
컨설팅 회사인 알릭스파트너스는 보고서에서 "중국산 전기차는 유럽산 동급 차량보다 생산 비용이 1만1000달러(약 1410만원) 저렴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던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산업은 저금리 대출, 무상 토지, 저렴한 에너지 등 정부 지원 혜택을 받았다.
포르쉐 '고가 차량' 전략…테슬라 '스스로 결정하는 자율차'
WSJ은 "사실상 머스크 CEO는 주류 자동차 시장을 중국에 넘겨주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대신 아예 다른 방향으로의 '도약'을 준비한다고 분석했다.
WSJ은 지난해 6월 '일론 머스크가 어떻게 테슬라의 전략을 재창조하나'란 글에서 "머스크 CEO가 다음에 선보이는 건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것"이라며 "운전 결정을 스스로 내리는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라고 밝혔다.
결국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공개한 건 돌파구를 찾을 동안 시간을 벌고 기대감을 고조시킬 목적이란 분석이다. 이는 테슬라가 2017년 로드스터를 처음 공개했을 때와 같은 전략이라고 WSJ는 풀이했다.
WSJ는 테슬라뿐 아니라 포르쉐, 재규어 등 자동차 회사들도 변화에 대한 압박이 거세다고 전했다. 포르쉐는 지난 15일 911보다 고급화된 라인업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비싼 포르쉐 1만대의 평균 가격을 현재 30만달러에서 약 37만달러 수준으로 높일 거라고도 했다. 최상위 부유층 고객을 목표로하는 페라리와 비슷한 전략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대해 "중국산 자동차가 저렴한 가격을 필두로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므로 (기존 기업들이) 차별화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