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ECB 총재, 내년 2월 조기 사임…"즉시 후임자 물색"

윤세미 기자
2026.10.29 20:26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로이터=뉴스1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내년 2월 자리에서 물러난다. 공식 임기 만료보다 8개월 앞선 시점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ECB는 이날 성명을 통해 라가르드 총재가 내년 2월7일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2019년 마리오 드라기 전 총재 후임으로 취임했으며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다.

라가르드 총재는 X에 "ECB를 이끌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지난 7년간 나의 여정에 함께하며 지지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매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개최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이사회 의장은 라가르드 총재의 후임자 선임 절차를 즉각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코스타 의장은 성명에서 "ECB의 차기 총재 체제로 원활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후임자 선임 절차를 오늘 시작할 것"이라며 "유럽이사회가 적절한 시기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라가르드 총재가 고국인 프랑스와 국제정치 현안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 사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ECB 총재는 중앙은행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

라가르드 총재의 후임 후보로는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 △클라스 노트 전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가 거론된다. 다만 유력 후보 외에 외부 인사가 거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라가르드 총재 역시 막판에 후보군에 합류한 바 있다.

라가르드 총재의 조기 사임 소식에도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사이먼 당구어 채권 매크로 전략 총괄은 로이터에 "ECB는 체계가 상당히 잘 잡혀 있으며 시장은 ECB의 운영 방식에 익숙해진 상태"라며 "시장은 누가 후임 총재를 맡더라도 운영 방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의 조기 사임 소식은 ECB의 기준금리 결정 발표를 앞두고 나왔다. ECB는 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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