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격 임박?…"美 중부사령관, 트럼프에 이례적 대면 보고"

정혜인 기자
2026.10.30 10:48

[미국-이란 전쟁] WSJ "29일 백악관 방문해 '對이란 공격 옵션' 설명"
"중부사령관 직접 보고, 군사작전 재개 임박했단 신호"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이 4월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펜타곤에서 열린 대이란 군사작전 브리핑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미군 태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총괄해 온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공격 옵션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사령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곧 재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선택지를 보고했다"며 "회의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도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회의에는 트럼프 행정부 내 다른 관리들도 참석해 대이란 해상 봉쇄 등 다른 중동 현안도 논의됐다. 이번 고위급 회의 전 JD 밴스 부통령과 군 관계자들도 백악관에서 회동했다고 한다.

WSJ은 "쿠퍼 사령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는 일을 드물기 때문에 이번 회동은 미국이 중대한 군사작전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WSJ에 따르면 쿠퍼 사령관은 지난 7월23일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린 미군 장병 유해 귀환식 직후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군사 공격 옵션을 보고한 바 있다.

/로이터=뉴스1

쿠퍼 사령관의 대면 보고는 11월 중간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현지에서 대이란 공격 재개 가능성이 재차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미 국방부는 최근 몇 주간 중동으로 추가 방공장비, 탄약, 보급품을 보내며 새로운 공습 작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 이란의 반격에 취약한 것으로 여겨지는 미군 기지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시키고, 이스라엘 보호를 위해 추가 패트리엇 포대를 이스라엘로 이동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플로리다주 유세에서 "우리는 에픽 퓨리(Epic Fury·장대한 분노) 작전을 한 번 더 소규모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중간선거 이전에는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선거 이후에 대해선 "무엇이든 가능하다"며 공격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와 관련 WSJ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걸프 지역 아랍 국가들에 중간선거 이후 '단기적이고 강도 높은 작전'에 대비하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의회에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조만간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에 나설 거란 우려가 제기됐다. 민주당 소속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코네티컷)은 "(트럼프 행정부의) 기밀 군사작전 계획 일부에 대해 사전 보고를 받은 적이 있다. 이 계획은 '미친 짓"이라며 "군사작전 재개는 파괴적인 수준의 확전으로 이어지고, 법치주의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미국의 군사작전을 재개하면 중동 내 미군 시설과 걸프국의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공격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군사작전 재개를 준비하는 동시에 이란과의 협상 재개도 배제하지 않았다. WSJ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 내 강경파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게 협상 재개를 위한 서한을 보냈다. 공격 재개 가능성을 압박 카드로 활용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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