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이어 인텔 28% 폭락...나스닥100 한달새 시총 2700조원 증발

정진솔 기자
2026.10.31 09:32
나스닥 마켓플레이스

대형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시가총액이 이달에만 2조달러(약 2670조원) 넘게 증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투자가 확대됐으나 투자비 회수와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스닥100 지수는 이달 들어 5.8% 넘게 하락했다. 이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가총액은 약 2670조원 규모로, 기업 '스페이스X'의 전체 시가총액(1조8300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인텔이 실적 쇼크에 28.58% 폭락하면서 다음 달 2일 애플과 11월 중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게 됐다. 인텔은 오일쇼크에 29.9% 급락했던 1974년 7월 5일 이후 52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 확대에 나섰지만 그에 못미치는 실적 발표가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검색 광고를 중심으로 한 핵심 사업의 실적 부진과 현금 소진 규모 급증으로 지난 29일 주가가 12.6% 급락했다. 하루 기준 역대 최대 하락률로 이날 하루에만 시가총액 약 5100억달러(약 681조원)가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메타는 사상 최대 규모인 975억달러(약 130조원)의 자금 조달 계획을 내놓았다. 이에 AI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존 빌턴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 멀티에셋 솔루션 전략 리서치 책임자는 "성장세가 얼마나 강할지에 대해 과대평가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라며 "데이터에 대한 수요는 충족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약 250억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메타와 아마존, 알파벳은 최근 4년간 수천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빅테크 기업들의 채권시장 의존성이 커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거시 경제 환경에 영향을 덜 받던 빅테크 기업들이 향후 금리 상승 등 환경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투자에 따른 수익 실현이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자금 조달 비용 상승과 맞물려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빅테크 기업들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아마존의 핵심 수익원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메타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 사업의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매출 성장과 별개로 AI 투자 규모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향후 수익성 확보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전체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1조달러(약 1335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올해 전 세계 AI 관련 자본적지출이 9000억달러(약 1202조원)에 달하고, 2030년까지 누적 투자 규모는 5조5000억달러(약 734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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