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 급변경·용지 부족까지...미 중간선거 곳곳서 잡음

백소희 기자
입력 2026.11.04 11:03 수정 2026.11.04 11:08

[美 중간선거] 남서부 지역 폭우로 나바호족 주민 고립
캔자스 투표용지 부족..."서기관 실수로 100장만 주문"

2026년 11월 3일 미국 플로리다주 도랄에서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 당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선거감독관실에 우편투표 봉투를 제출합니다/로이터=뉴스1

3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폭우, 투표용지 부족, 장비 오류 등으로 투표가 지연되는 등 차질이 빚어졌다.

AP통신은 이날 전반적으로 큰 혼란 없이 선거가 진행됐지만 악천후가 가장 큰 변수였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 콜로라도, 애리조나, 유타, 뉴멕시코 등 미국 남서부 지역에서는 갑작스러운 폭우와 홍수로 30여개의 투표소 위치가 선거 도중에 변경됐다. 유타주 샌후안 카운티에서는 침수로 일부 투표소 접근이 어려워지자 당국이 한시적으로 전자투표를 허용했다.

애리조나주 나바호족 자치구 내 록 포인트에서는 홍수로 주요 교량이 폐쇄되고 도로가 유실되면서 수백명이 고립됐다. 당국이 투표소를 다른 행정건물로 옮겼지만 상당수 주민은 투표소에 접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바호족은 미국 원주민으로 3개주에 걸쳐 자치구를 만들어 살고 있다. AP통신은 홍수로 고립된 주민들이 이번 선거에서 미국 중간선거뿐 아니라 나바호족 대통령 선거에도 참여하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투표용지 부족 문제도 발생했다. 캔자스주 레번워스 카운티의 한 시골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 부족으로 한때 투표가 중단됐다. 카운티 서기관이 투표용지 1000장을 100장으로 잘못 주문한 것이다. 브라이언 캐스키 주 선거관리국장은 "카운티 서기관의 행정 실수로 발생한 문제"라며 "추가 투표용지가 도착할 때까지 약 1시간 30분가량 투표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시카고 일부 투표소에서는 종이 투표용지가 부족해 선거 당국이 추가 인쇄에 나섰다. 일부 유권자들은 최대 1시간 30분 이상 기다려야 했지만 결국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 줄리 메테아 시카고 선거관리위원회 대변인은 "추가 투표용지를 인쇄하고 있으며, 마감 시각까지 줄을 선 모든 유권자가 투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문제…대부분 신속 해결"

[힌스데일=AP/뉴시스] 미국 중간 선거일인 3일(현지 시간) 뉴햄프셔주 힌스데일에서 투표를 마친 사람들이 투표소에서 나오고 있다. 2026.11.04. /사진=민경찬

투표 장비 오류도 잇따랐다.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는 투표용지 스캐너가 종이 투표용지를 인식하지 못해 개표가 지연됐다. 이에 유권자들이 작성한 투표용지는 임시 봉투에 보관됐다. 일부 주민은 스캐너가 정상 작동한 뒤 다시 투표하겠다며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펜실베이니아주 체스터 카운티에서는 투표기 설치 문제로 일부 투표소 개장이 늦어져 마감 시간이 약 30분 연장됐다. 플로리다주 브로워드 카운티에서도 신규 투표 시스템 오류로 약 20분간 투표가 지연됐다. 비슷한 기술 문제를 겪은 노스캐롤라이나주 5개 투표소도 투표 시간을 연장했다.

다만 선거 관계자들은 이 같은 문제가 선거 자체에 중대한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지금까지 선거는 대체로 큰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시민단체 올 보팅 이즈 로컬의 한나 프리드 대표는 "선거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흔히 겪는 일반적인 문제들이며 대부분 신속하게 해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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