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며 AI(인공지능) 수혜주 주도로 하락한 가운데 이번주에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공개되고 우주항공과 양자컴퓨팅, 네트워킹 및 반도체 기업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지난 3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후 미국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급등락했다. 특히 지난 5일엔 3대 주가지수가 지난해 4월 상호관세 충격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다가 6일엔 바로 반등했다. 하지만 지난 5일의 낙폭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주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3.4% 미끄러졌고 S&P500지수는 2.7%, 다우존스지수는 0.9%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3대 주가지수 중 처음으로 전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을 의미하는 조정 영역에 진입했다.
AI 인프라 구축의 최대 수혜주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지난주 12.2% 급락하며 전 고점 대비 35.8% 떨어졌다. 전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을 뜻하는 약세장 깊숙이 빠져든 것이다.
미국 증시가 지난주 금요일(6일)을 강세로 마감한 만큼 투자자들은 이 반등이 이번주 지속적인 상승세로 이어질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데드 캣 바운스(dead cat bounce)에 그칠지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프리덤 캐피털 마켓츠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제이 우즈는 "시장이 바닥에 도달하기까지 앞으로 며칠, 혹은 일주일 정도는 하락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종적인 투매 국면에 매우 가까이 와 있다"며 "아직 투자자들 사이에 패닉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투자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른바 공포지수라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가 30을 넘어야 진정한 항복성 투매가 나타나며 바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VIX는 지난 5일 28을 넘어섰다가 6일엔 다시 25로 내려왔다.
이토로의 글로벌 시장전략가인 랄레 아코너는 지난 6일 나스닥지수의 1.1% 반등이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섰음을 보여주는 신호지만 기술주 이외의 업종에서는 폭넓은 매수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여전히 매우 신중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CPI 전월비 상승률 둔화 예상
이번주 가장 중요한 일정은 오는 10일 발표되는 지난 10월 CPI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월 CPI는 전월비 0.3% 올라 지난 9월 0.6%에 비해 상승률이 둔화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지난 9월 0.3%에서 10월엔 0.2%로 소폭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엔 연방정부 셧다운 영향으로 CPI가 발표되지 않아 다우존스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 전망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다만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10월에도 연간 CPI 상승률이 지난 9월과 비슷한 3.7%를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오는 13일에는 지난 10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나온다. 10월 PPI는 전월비 0.4%, 근원 PPI는 0.3% 올라 지난 9월의 1.3%와 0.7%에 비해 상승률이 대폭 둔화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CPI와 PPI 등 인플레이션 지표는 고용지표와 함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향후 금리 결정에 기준이 되는 거시경제 변수로 주목받는다. 지난 6일 발표된 지난 10월 고용지표는 예상 이상으로 강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다음달(12월) 금리 인상 전망은 고용지표 발표 전 66%에서 76%로 높아졌다.
네오클라우드·양자컴퓨팅 기업 실적
이번주 관심을 끄는 실적 발표 기업은 오는 10일 장 마감 후로 예정된 네오클라우드인 코어위브다. 코어위브는 채무 부담이 과도한 대표적인 AI 기업으로 지목되며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또 다른 네오클라우드인 네비우스 그룹도 12일 개장 전에 실적을 내놓는다.
오는 12일 장 마감 후에는 또 다른 AI 수혜기업으로 반도체 장비회사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와 네트워킹 장비회사인 시스코 시스템즈가 실적을 공개한다.
이외에 9일 장 마감 후에 우주 발사 기업인 로켓 랩과 우주통신 기업인 AST 스페이스모바일, 양자컴퓨팅 기업인 퀀텀 컴퓨팅이 실적을 내놓는다. 10일엔 양자컴퓨팅 회사인 디웨이브 퀀텀과 리게티 컴퓨팅이 각각 개장 전과 장 마감 후에 실적을 발표한다.
한편, 오는 11일은 재향군인의 날로 주식시장은 평소대로 개장하지만 채권시장은 휴장한다. 10일과 12일엔 각각 10년물과 30년물 국채 입찰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