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0일 공개 석상에서 친일파 유물을 애국지사의 글씨로 잘못 소개한 것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유 관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맛대맛' 특별 강연에서 "'우리들의 밥상' 전시에 선보인 서예 작품과 관련한 착오로 국민들에게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며 "박물관에서 있었던 일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유물의 정확한 의미를 읽지 못한 역량 부족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중앙박물관은 지난 7월 개막한 '우리들의 밥상' 전시에 소개된 족자 형태의 유묵(고인의 글씨)이 친일파의 글씨로 확인되며 비판받았다. 당시 전시에서는 '일반시국은'이라고 씌어진 글씨가 애국지사 박원근의 것이라고 소개됐다.
이 전시 소식을 뒤늦게 접한 박원근 지사의 유족이 작품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흐느껴 우는 사진이 공개되며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 유묵이 친일반민족행위자인 '박중양'의 작품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박중양은 일제강점기 황해도·충북도지사, 일본제국의회 귀족원 칙선의원 등을 지냈으며 3·1운동을 진압한 친일파다. 그의 또 다른 이름이 박원근으로, 박원근 지사와는 동명이인이다.
유 관장은 사실이 확인되자 당시에도 "유족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전시품 검증 절차를 더욱 강화해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