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 시대'노리는 K관광…최휘영 장관 "5000만도 수용 가능"

오진영 기자
2026.10.28 15:11

문체부. 관광정책 설명회 개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관광 분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6년 관광 분야 성과와 향후 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 문화체육관광부

"올해 2300만명이라는 놀라운 숫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3000만·4000만이라는 '높은 곳'으로 달리겠습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열린 관광정책 설명회에서 밝힌 목표다. 올해 사상 최고 수준인 23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관광 시장의 덩치를 더 키우겠다는 포부다.

최 장관이 제시한 '4000만 시대'는 일본이나 스페인 등 세계적 관광 대국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숫자다. 최 장관은 "우리나라의 (시장) 규모는 3000만을 넘어 4000만~5000만을 수용할 수 있는 정도는 된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핵심은 지역 관광이다. 올해 기준 80% 이상의 관광객이 수도권에 몰리고 있어 더 성장하려면 지역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계산이다. 가장 먼저 김해와 대구, 청주·무안·양양 등 5개 지방공항 중심의 관광권을 육성한다. 최 장관은 "기존의 지역 관광사업은 개별 지자체 중심으로 추진돼 관광지 간 연결이 부족했다"며 "공항을 거점으로 지역 관광지를 연결하는 방식의 관광권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입되는 재정은 4100억원 규모다. 규제 특례와 AI(인공지능) 실증을 종합 지원하는 동시에 대형 호텔의 건립도 추진한다. 정부가 편성한 내년 관광 분야의 전체 예산은 1조 7562억원으로, 올해 예산인 1조 4751억원보다 19% 증가했다.

/그래픽 = 윤선정 디자인기자

최 장관은 예산을 키워 지원을 늘리는 이유로는 관광 분야의 파급효과를 제시했다. 1인당 200만원 수준인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소비액을 감안할 때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이 늘면 관광 소비는 20조원 가까이 치솟고 일자리도 20만개 이상 창출될 수 있다.

또 대형 국제행사와 연계한 모객 확대, 부가가치가 높은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행사) 관광 확대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적극 추진한다. 내년 7월 세계청년대회, 8월 하계유니버시아드 등 굵직한 행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큰 폭의 방한객 증가가 기대된다.

국민의 국내 여행 지원도 확대한다. 올해 시범 추진한 '반값여행'의 국비 보조율을 30%에서 50%로 키우고, 수혜 인원을 30만명에서 40만명으로 늘린다. 노동자의 휴가를 돕는지원 사업도 대상을 21만명으로 늘린다. 관련 예산에만 448억원이 편성됐다.

최 장관은 관광산업의 규제 방안과 재원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대표적인 것이 출국납부금이다. 현재 7000원 수준인 출국납부금은 30여년간 제자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일본(약 2만 5000원), 미국(3만 2000원)과 비교해 봐도 적다. 최 장관은 "과거 수준인 1만원보다 더 높여야 한다"며 "국회에서 2만원 안팎의 인상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오후 여행객으로 북적이는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모습. /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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