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 대단지 공사 45개월 걸린다…1년 새 10% 길어져

배규민 기자
2026.08.27 04:30
서울 아파트 1000가구 이상 평균 공사기간/그래픽=이지혜

서울 대단지 아파트를 짓는 데 평균 45개월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입주하는 서울 1000가구 이상 대단지의 실착공부터 입주까지 평균 기간은 44.7개월로 지난해보다 9.6% 늘었다. 주 52시간제 정착 등 근로제도 개편과 안전관리 기준 강화에 지하층 확대·고층화 등 건축 여건 변화가 더해진 결과다.

26일 머니투데이가 서울 1000가구 이상 입주단지(부동산114 기준)의 사업장별 공사기간을 분석한 결과, 올해 입주하는 3개 단지의 경우 실착공부터 입주까지 평균 44.7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입주한 8개 단지의 평균 40.8개월보다 3.9개월(9.6%)이 더 늘어난 수준이다. 분석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주상복합과 장기간 공사중단 이력이 있는 사업장은 제외했으며 실제 공사가 시작된 시점부터 입주까지를 월 단위로 산정했다.

올해 입주 단지 중 3064가구 규모의 '디에이치 방배'는 2022년 7월 공사를 시작해 다음달 입주까지 50개월이 걸렸다. 지난 1월 입주한 1865가구 규모의 '잠실 르엘'은 2022년 6월 실착공 후 43개월, 이달 입주하는 2091가구 규모의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2023년 3월 착공 후 41개월이 소요됐다.

지난해에도 4년 안팎의 공사기간을 기록한 단지가 적지 않았다.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49개월, '청담 르엘'은 47개월, '메이플자이'는 44개월이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8개 단지 전체 평균은 40.8개월로 올해보다 4개월 가까이 짧았다.

공사기간 장기화에는 건설현장의 구조적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우선 주 52시간제 정착으로 작업시간이 줄면서 기상 악화나 자재 수급 지연 등으로 인한 공정 지연시 추가 작업을 통해 이를 만회하기가 어려워졌다. 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안전관리 절차가 강화된 데다 주차 수요에 따른 지하공간 확대와 고층화 등으로 인해 시공 난도는 한층 높아졌다. 폭염·집중호우에 따른 비작업일수 증가와 숙련 기능인력 부족도 공기를 늘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근로·안전 기준과 건축 여건이 판이하게 달라진 만큼 공사기간이 다시 짧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화·고층화가 이어지고 안전·품질 기준도 강화되는 추세여서 공기가 오히려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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