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공공기술 사업화 컨퍼런스(PTC Korea) 개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딥테크 창업 활성화 방향' 주제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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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실험실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한 딥테크(첨단기술) 창업을 본격적으로 키운다. 연구개발(R&D) 단계부터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고, 연구자의 창업 진입장벽을 낮추는 한편, 딥테크 기업이 '죽음의 계곡'을 넘어 성장할 수 있도록 장기 자본과 전문 지원체계를 확충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성과혁신정책과 지영종 사무관은 26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에서 열린 '2026 공공기술 사업화 컨퍼런스(PTC Korea)'에서 '딥테크 창업 활성화 전략'을 주제로 정부의 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지 사무관은 국내 실험실 창업이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분야 편중과 기술 성숙도, 투자 부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지 사무관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대학과 출연연의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한 실험실 창업기업은 현재 3850개에 이르며, 매년 400여개가 새롭게 탄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딥테크 기업은 400~500개 수준이다.
문제는 특정 분야에 창업이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전체 실험실 창업 가운데 바이오가 49.8%로 절반에 육박하고, AI가 18.1%를 차지한다. 반면 우주·항공, 양자,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전략기술 분야의 창업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투자 환경도 녹록지 않다. 벤처캐피탈(VC) 투자 가운데 딥테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이 24%로, 50%를 웃도는 스위스·중국·미국 등에 비해 낮다.
기술 성숙도 역시 과제다. 지 사무관은 감사원 보고서를 인용해 "기초 국책연구의 80% 이상이 기술성숙도(TRL) 4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실증을 통해 기술을 한 단계 더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먼저 연구성과가 논문과 특허에 머물지 않고 창업과 시장으로 이어지도록 '이어달리기' 체계를 구축한다.
R&D 기획 단계부터 사업화 목표를 반영하고, 우수 연구성과가 나오면 기술이전이나 창업으로 곧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국화학연구원의 상생기술협력센터 등 출연연과 과학기술원의 실증 인프라를 확대하고, 대학과 출연연 연구시설에 초기 창업기업이 입주해 연구자와 개방형으로 협력할 수 있는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두 번째 축은 연구자의 창업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다. 정부는 연구자가 기술개발과 경영을 동시에 맡아야 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창업 업무를 지원하는 AI 플랫폼과 전문경영인 등 '창업 동반자'를 지원하고, 출연연 기술사업화 전담조직의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연구자의 창업기업 지분 보유 등을 원활하게 하는 법 개정안이 지난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해당 법은 공포 후 6개월이 지나면 시행될 예정이다. 지 사무관은 "연구자가 자문부터 임원 취임까지 직무와 관련된 외부 활동을 보다 활발하게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는 딥테크 기업의 성장 단계에서 발생하는 자금 공백을 줄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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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딥테크 기업이 긴 개발기간과 높은 실증 비용을 견디며 '죽음의 계곡'을 넘을 수 있도록 장기·모험자본을 확충한다. 기관의 기술료 수익을 활용한 펀드 조성을 활성화하고, 내년 도입을 준비 중인 투자형 R&D를 통해 딥테크 특화 초장기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첨단바이오·반도체 등 초격차 분야에는 민관 공동출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딥테크 창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할 기관도 육성한다. 기술이전법 개정으로 기술지주회사가 공공연구기관의 사업화 전담조직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가운데, 정부는 올해 한국과학기술지주(KST)를 포함한 3개 종합 전문회사를 지정해 각각 연 30억원을 지원한다. 에트리홀딩스 등 10개 컴퍼니빌더에도 각각 연 1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부처별 지원사업이 개별적으로 작동하면서 발생하는 지원 공백도 줄일 계획이다.
과기정통부의 창업 지원으로 출발한 기업이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지원을 받고, 이후 조달청의 혁신제품 지정과 시범구매로 판로를 확보하는 식으로 창업부터 성장까지 이어지는 지원 경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지 사무관은 "창업부터 성장까지 지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부처 간 정책과 사업을 긴밀하게 연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