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입주 코앞인데 광역교통망은 3~4년 뒤"… 정부, 3기 신도시 전수점검

정혜윤 기자
2026.10.28 14:00
[인천=뉴시스] 조성봉 기자 = 20일 인천 계양 공공주택지구에서 3기 신도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10.20.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올해 12월 인천 계양을 시작으로 3기 신도시 입주가 시작되지만 광역교통망 구축은 늦어지고 있다. 계양의 핵심 도로 준공은 2031년으로 밀렸고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 등은 주요 철도 개통이 첫 입주보다 3~4년 늦을 전망이다. 광역교통대책 확충이 입주 시점 이후로 밀리면서 3기 신도시 입주민들은 한동안 교통 불편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남양주 왕숙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인천 계양과 하남 교산·고양 창릉·부천 대장 등 3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이행 상황을 현장에서 점검한다고 28일 밝혔다. 1~2주 간격으로 사업별 지연 요인을 살피고 관계기관 간 이견이나 인허가 지연이 발생하면 신속추진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해결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실제 주요 교통시설 준공 일정은 줄줄이 미뤄졌다. 인천 계양의 국도 39호선 벌말로 확장사업은 당초 2026년 준공 목표가 2031년으로 변경됐다. 남양주 왕숙의 한강교량·올림픽대로 확장사업도 2028년에서 2032년으로 늦춰졌다. 고양 창릉의 중앙로~제2자유로 연결도로는 당초 2025년 준공 계획에서 2031년으로 밀렸다. 철도 역시 남양주 왕숙의 강동하남남양주선과 하남 교산의 송파하남선은 2032년 준공이 목표다. 고양 창릉의 고양은평선은 2031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입주 초기 교통 불편을 줄이기 위한 대책은 버스 중심으로 마련됐다. 계양지구에서는 오는 31일부터 계양역을 연결하는 시내버스 7701번을 운행한다. 12월 말부터는 입주 아파트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출퇴근 직통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공항철도와 서울 지하철 5·9호선 환승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서울 강남·양재 방면 광역급행버스(M버스) 신설도 검토한다. 다만 셔틀버스와 시내버스 확충만으로는 수년씩 늦어진 철도와 도로의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한성숙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범부처 주택 신속공급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10.27. since1999@newsis.com /사진=박영태

정부도 교통망 지연 문제를 인식하고 사업 관리에 나섰다. 대광위는 2024년부터 이해관계 갈등이나 인허가 지연으로 차질이 우려되는 사업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왔다. 올 4월에는 남양주 왕숙의 경의중앙선 역사와 GTX-B 경춘선 역사 신설 사업을 집중관리 대상으로 선정했다. 국토부는 지자체별 인허가 지연을 줄이기 위해 직접 인허가 방식으로 관리하는 사업도 기존 5개에서 7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성숙 국무총리도 전날 주택 공급 관련 회의에서 3기 신도시의 교통망 구축을 서둘러 '선교통 후입주' 원칙을 실질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주 시점에 맞춰 교통시설을 갖추겠다는 원칙이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정부가 점검을 통해 실제 사업 일정을 단축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김용석 대광위원장은 "남양주 왕숙에 약 8만가구가 공급되는 만큼 입주 시기에 맞춰 광역교통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계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사업별 지연 요인을 조기에 해소하고 교통대책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대광위가 적극적인 조정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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