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인공지능)의 승부처가 LLM(거대언어모델) 자체개발에서 신뢰도 높은 'AI 검색'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국내 AI 스타트업 라이너가 5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30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LB인베스트먼트가 주도하고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CJ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주주들이 참여했다. 또 한국산업은행, 헬리오스프라이빗에쿼티, KB증권, 대신증권, 스틱벤처스 등은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이에 따라 라이너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약 940억원으로 늘어났다.
라이너는 독자적인 검색·랭킹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웹과 학술자료를 정밀탐색해 명확한 출처와 함께 답변을 제공하는 AI 검색·리서치 플랫폼을 운영한다. 주요 서비스는 학술연구 특화 플랫폼 '라이너 스콜라'를 비롯해 업무용 '라이너 라이트', 투자 리서치용 '라이너 파이낸스' 등이 있다. 현재 미국, 유럽, 인도, 동남아시아 등 전세계 220여개국에서 14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으며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글로벌 무대에서 실질적인 트래픽과 데이터 경쟁력으로 성과를 증명해낸 독보적인 K-AI 스타트업"이라며 "확장성과 성장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이번 투자를 리드했다"고 말했다.
기관들이 주목한 라이너의 핵심 경쟁력은 독보적인 검색 정확도와 답변 신뢰도다. 오픈AI의 사실 정확도 평가 벤치마크인 '심플큐에이'(SimpleQA)에서 라이너는 95.3점을 획득했다. 이는 △퍼플렉시티 프로(90.6점) △구글 제미나이 2.0 플래시(84.0점) △챗GPT-4o(38.4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같은 정확도의 원천은 라이너의 출발점인 웹 '하이라이팅' 서비스에 있다. 이용자들이 웹상에서 직접 체크한 중요한 문장과 맥락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엔진을 고도화해 기존 LLM에 검색을 단순 덧붙인 경쟁사들과 기술적 차별화를 이뤄냈다. 특히 '라이너 스콜라'는 5억건 넘는 방대한 학술데이터를 바탕으로 논문 교차검증과 인용추천을 지원한다.
김경식 스틱벤처스 이사는 "경쟁사들에 비해 검색 가능한 논문과 학술 데이터베이스가 압도적으로 방대하다는 점이 결정적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영역도 최근에는 B2C(기업-소비자간 거래)에서 B2B(기업간 거래)로 확장했다. 대표적인 성과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책 AI기업 휴메인과의 협업이다. 앞으로의 관건은 B2B 사업에서 매출규모를 확보하는 것이다. 김 이사는 "엔터프라이즈 B2B 시장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확보하는 것이 기업가치 퀀텀점프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